"답은 언제나 현장에… 시민 생명·재산 보호 최우선"
즉각적 초기 재난 대응 체계 구축
사법전담반 운영·무관용 원칙 적용
대원 권익 증진, 구조·구급 활동 지원
김문용 대전소방본부장
대담=박계교 취재2팀장

지난달 14일 취임한 김문용 대전소방본부장. 평소 현장 활동을 강조해온 그는 이날 직원들과의 첫 만남을 뒤로하고, 중앙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업무의 본질은 결국 현장에 있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1999년 소방에 입문한 뒤 한시도 잊어본 적 없는 말이 '현장'이다. 김 본부장은 "대전소방본부는 화재는 물론 각종 재난으로부터 시민 여러분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단 한 순간도 소홀함이 없도록 늘 깨어 있는 자세로 현장에서 답을 찾는 그런 소방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에게는 "평소 화재 예방과 재난 대비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함께해 주신다면 대전은 훨씬 더 안전한 도시가 될 수 있다"며 안전에 대한 경각심 당부도 잊지 않았다. 직원들에게 완벽한 현장 활동을 강조하는 김 본부장을 만났다.
-지난달 14일 취임식 없이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대전 곳곳의 현장을 직접 둘러보면서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우리 대원들의 노고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고, 또 시민 여러분께서 소방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도 몸소 실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책상보다는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소방행정을 펼쳐나가겠다. 언제나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더 나은 대전의 안전 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초고층 아파트 화재에 대비한 사다리차 등 소방장비가 많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 대전시에도 초고층 아파트를 포함해 현재 37개 단지, 153개 동의 고층건축물이 들어서 있는 상황이다. 이런 고층건축물에서의 화재는 일반 건물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위험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특별한 대비와 전략이 꼭 필요하다. 우리 소방본부에서는 고층 화재 시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에 필수적인 소방 고가차를 현재 14대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성능이 뛰어난 70m급 사다리차도 추가로 보강하여 현재 2대를 운용 중이다. 물론 장비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소방 훈련과 대피 훈련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으며, 건물 내 소방시설 점검과 안전관리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주민 대상 안전교육과 특수장비 운용 훈련, 신속한 구조지휘체계 마련 등 전반적인 대응 체계를 종합적으로 구축해가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장비 보강과 실전 같은 훈련을 통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의료대란 장기화로 구급대원들의 피로감이 높다.
"응급환자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에 따라 소방본부는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중증환자는 신속히 상급종합병원으로, 경증환자는 지역 병·의원 등으로 분산 이송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민의 생명을 보호함은 물론, 의료현장의 혼잡을 줄이고 이송 과정에서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반복되는 긴급출동과 업무 과중으로 인한 구급대원의 피로도 역시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에 구급대원들의 사기 진작과 심신 회복을 위해 2024년 하반기부터 휴양시설 이용 지원, 포상휴가 부여 등 실질적인 복지 대책을 시행 중이다. 앞으로도 구급대원들이 건강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
-사건사고 현장 소방대원들의 트라우마도 걱정이다.
"현장에 출동하는 우리 소방대원들은 화재나 구조·구급 활동 중에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겪게 되는데, 이런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회복을 돕기 위해 우리 소방본부는 몇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찾아가는 상담실'이라는 사업이 있다. 전문 상담사가 직접 소방서를 방문해서 1대1 또는 집단 상담을 진행하고,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큰 사고 현장에 투입됐던 직원들에게는 긴급 심리지원도 제공하는 제도다. 교육이나 정신건강 관련 정보도 같이 전달하면서 예방 차원의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누적되기 쉬운 고위험군 직원들에게는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국립공원 탐방이나 미술 치유, 힐링 호캉스 같은 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대원들이 비용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정신과 진료비나 약제비도 전액 국비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엔 건강하게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소방공무원 폭행 사건이 심심치 않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소방공무원에 대한 폭행은 단순한 개인에 대한 폭력을 넘어서 공권력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보고 있다. 우리 대전소방본부에서는 이런 사안에 대해 사법전담반을 운영하며 직접 수사에 나서고 있고,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도 구급대원을 폭행한 사건에 대해 구속수사와 함께 실형 선고를 이끌어낸 사례가 있었다. 앞으로도 소방공무원의 안전과 권익을 지키기 위해 '무관용 원칙'을 철저히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공무 집행에 심적 부담이 큰 것으로 안다
"소방활동 중 부득이하게 발생할 수 있는 재산상의 손해에 대해서는 손실보상제도와 행정종합배상공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보상하고 있다. 다만, 불법주정차 차량처럼 법령을 위반해 소방활동을 방해한 경우에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는 소방공무원의 강제처분이 정당한 공무수행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함이다. 물론 소방공무원이 필요 최소한의 범위를 넘어서 과도하게 차량을 훼손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민사상 책임이 일부 인정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현장에서 '과잉금지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고, 그 결과로 현재까지 대전에서는 이러한 사안으로 인해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된 사례는 없다.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소방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동시에 정당한 공권력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과 현장 대응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
-대형 산불이 잦아지고 있다.
"대전소방은 현재 1개 본부와 5개 소방서, 그리고 1개 특수대응단으로 조직되어 있다. 총 1569명의 소방공무원이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본부에 158명, 각 소방서에 1432명, 특수대응단에 42명이 소속되어 산불 등 각종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장비 면에서도 산불 대응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현재 소방펌프차 41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24대에는 산불 진화장비가 탑재되어 있어 산불 발생 시 신속히 출동하고 현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산불진압장비세트 94세트, 등짐펌프 148개, 갈퀴 255개 등 다양한 장비들도 충분히 확보하여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험지펌프차 2대 외에도 접근이 어려운 산악지역 등에 보다 기동력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소형 험지소방차 5대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지속적으로 장비와 인력을 보강해서 산불에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시민들에게 한마디
"무엇보다 먼저 시민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시민의 안전'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 점이다. 저를 비롯한 모든 대전소방 가족들은 늘 현장 최일선에서 시민 여러분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항상 준비되어 있다. 앞으로도 늘 시민 곁에서, 믿음직하고 신뢰받는 대전소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 본부장은...전남 해남 출신인 김문용 본부장은 광주 금호고와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했다. 1999년 소방간부후보생 10기로 소방 공직에 입문했다. 2015년 소방정으로 승진한 뒤 전남소방본부 소방행정과장, 보성소방서장, 부산시 소방학교장을 거쳤다. 2021년 소방준감으로 승진, 소방청 장비총괄과장,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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