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만 자도 괜찮아요”…불면증 있어도 건강한 사람들의 비밀
![짧은 수면만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선천적 단기 수면자들의 유전적 돌연변이가 규명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7/KorMedi/20250507182822400nbzl.jpg)
충분한 수면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단 3시간의 수면만으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선천적 단기 수면자(short sleeper)'라 불리는 이들은 수면 중 신체 회복과 해독 과정이 일반인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몸이 필요로 하는 자연적인 수면시간 자체가 짧다. 최근 연구에서 이 같은 단기 수면자들의 유전적 비밀이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잉 후이 푸 교수 연구팀은 단기 수면자들의 유전자 변이를 밝힌 연구를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단기 수면자들은 특정 유전자 변이 덕분에 짧은 수면 시간에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푸 교수 연구팀은 2000년대부터 단기 수면자들의 유전자를 분석해 왔다. 이들 중 모녀 관계인 두 단기 수면자의 유전체 분석에서 생체 시계를 조절하는 유전자의 희귀한 변이를 발견했다. 수백 명의 단기 수면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 총 4개의 유전자에서 5가지의 관련 돌연변이를 확인했다. 최근에는 'SIK3' 유전자의 새로운 변이가 단기 수면과 관련이 있다고 밝혀졌다.
'SIK3' 유전자는 신경세포(뉴런) 사이에서 활성화되는 효소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이 'SIK3' 유전자에서 발견된 새 변이를 유전자 조작을 통해 실험용 쥐에 도입한 결과, 조작된 쥐는 일반 쥐보다 하루 평균 약 31분 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 교수는 "이 변이가 뇌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관여해 수면 요구량을 줄이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클리포드 세이퍼 하버드의대 신경과 교수는 "31분이라는 수면 시간 차이는 크지 않지만, SIK3 변이와 수면 조절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라며 "졸음의 생리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기여하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푸 교수는 "이러한 유전자 변이 연구가 향후 불면증 등 수면 장애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이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소수의 사례로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여전히 충분한 수면이 건강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다정 기자 (2426w@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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