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충격 우려에…금감원 "흥국사태와 다르다"

서형교 2025. 5. 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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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규모·금리 상황 등 차이 커
"시장 아닌 개별 기업 문제" 진화

롯데손해보험이 7일 후순위채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를 연기하겠다고 발표하자 시장에선 ‘제2의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가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과거와 상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시장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2022년 흥국생명과 이번 롯데손보 콜옵션 행사 연기의 차이점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금리 등 시장 상황이 다르다.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힌 건 레고랜드 사태가 한창이던 2022년 11월 초였다. 당시 AA-등급 회사채(무보증·3년 만기 기준) 금리는 2022년 8월 말 연 3.68%에서 같은 해 10월 말 연 4.18%로 뛰었다. 금리가 치솟고 유동성이 말라붙으면서 신규 채권 발행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흥국생명은 차환보다 ‘스텝업’(조기상환을 하지 않을 때 붙는 가산금리) 조항을 발동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최근 시장금리는 하락세를 보인다.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올해 초 연 3.18%에서 이달 2일 연 2.87%로 하락했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도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21조347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7% 증가했다.

발행 규모 및 투자자 구성 측면에서도 차이가 크다. 당시 문제가 된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은 5억달러 규모였다. 외화채인 만큼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았다. 국내 기업 발행 외화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가 붕괴할 위험이 컸다. 반면 이번에 롯데손보가 콜옵션 행사를 취소한 후순위채 규모는 9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대부분 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이번 콜옵션 이슈가 시장 전반으로 번지지 않고 단일 회사의 이슈로 끝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금도 감독규정 요건을 충족한 보험사라면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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