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단일화에 선 긋고 양당 모두까기로 몸집 키우는 이준석, 왜?
"완주 후 보수 개편 중심으로" 전망도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 난맥상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몸값도 뛰고 있다. 각종 러브콜에도 완주 의지를 굳게 다진 이 후보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동시에 때리며 제3지대 표심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양당 중심 선거 구도 속 몸집을 키워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이 후보는 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 움직임에 거리를 두며 당장은 합류할 뜻이 없다는 점을 내비쳤다. 범보수 진영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독주를 막기 위한 반명 빅텐트에 이 후보도 포섭하려 공을 들이고 있지만 우선은 선을 긋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갈등 상황 중 한쪽을 만나는 것이 정치적 신호로 비칠 수 있다"면서 뜸을 들였다. 그러면서 "저 이준석도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정권 교체'를 이뤄낼 수 있는 인물"이라고 독자후보로서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도 "공당의 후보를 장기판의 말처럼 거론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면서 "이 후보의 이름은 반드시 투표용지에 있을 것"이라고 완주 의지를 다졌다.
제3지대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고자, 양당을 향한 견제구도 세게 날리는 모습이다. 먼저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단일화 갈등 관련 "파국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며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그를 위시한 세력이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다가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윤 전 대통령과 친윤 세력으로부터 축출당한 자신의 경험에 빗대 국민의힘 저격에 나선 것이다.
대세론을 달리는 이재명 후보를 향한 날도 세웠다.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파기환송심 재판을 앞두고 사법부를 압박하는민주당을 "집단적 법치 파괴 시도에 나서는 갱단 정치"라고 비판하는 식이다.
양당 모두까기는 '이재명도, 국민의힘도 싫다'는 무당층 유권자 표를 적극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당장 선거비용 보전 기준인 15%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인 상황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자임하는 셈이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7~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력으로 승부를 보기는 어려우나, 이재명 대세론의 뒤집기를 노리는 범보수 진영 입장에선 이 후보의 지지율이 결정타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과 단일화에 협조하는 대가로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이나 차기 당권 등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다만 지지율이 오르더라도 이 후보가 끝까지 단일화를 거부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기성 정치 세력과 다시 손잡기보다 개혁 주자로 존재감을 다지는 선택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명분도 없고 시너지도 없는 단일화에 이 후보가 참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일축하며 "대신 대선에서 10% 이상의 득표를 한다면 이후 보수 정치 개편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패배로 몰락한 국민의힘을 재건할 구원투수로 나서기 위해서라도 섣불리 함께 손을 잡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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