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나선 박성현 "성적으로 말하겠다"
어깨·손목 부상서 완벽 회복
美 출전권 보유한 마지막 해
최우선 목표로 1승 이상 잡아
"17번 우승영상 돌려보며 용기
부담 커도 이겨낼 자신있어"

박성현(31)은 한국 여자골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남다른 장타를 앞세운 공격 골프로 여자골프가 아기자기하다는 편견을 깨버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 해에 7승을 차지하는 등 폭발력까지 겸비한 그는 출전하는 거의 모든 대회에서 수많은 팬을 몰고 다녔다.
연이어 찾아온 어깨와 손목 부상으로 정상에서 내려왔던 그가 올해 화려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동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차지했던 17번의 우승 장면을 휴대폰으로 매일 돌려보며 자신감을 충전한 그는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박성현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아픈 곳 없이 투어를 누비게 돼 정말 행복하다. 부상 없이 온전한 몸 상태로 대회에 출전하게 된 게 정말 오랜만"이라며 "프로 데뷔 초의 설렘을 최근 다시 느끼고 있다. 잘하고 싶어 어느 때보다 열심히 연습한 만큼 올해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우선 목표로 잡은 건 우승이다. 보유하고 있는 LPGA 투어 출전권이 올해로 끝나는 만큼 정상에 올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만큼 올해 배수진을 쳤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렇게 간절했던 건 처음"이라며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이겨낼 자신이 있다. 박성현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올해 성적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2020년부터 부상에 시달리며 정상적으로 한 시즌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던 박성현은 잃어버렸던 경기 감각을 되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골프가 잘됐던 시기와 비교해 현재 경기 감각은 어느 정도 올라왔을까. 잠시 고민하던 그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50% 넘게 올라왔다. 몇 개 대회를 더 치르다 보면 금방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조급함을 버리고 차분히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출전한 LPGA 투어 5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을 했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박성현은 언더파 빈도를 늘리며 남은 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성현은 "한 번에 잘 칠 것이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계속해서 노력하고 부딪치다 보면 조금씩 발전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찬란한 미래를 위해 지금은 힘들더라도 마음을 굳게 먹고 이겨내보겠다"고 다짐했다.
9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은 박성현이 좋지 않은 흐름을 끊고 분위기를 반전할 절호의 기회다. 팬클럽 '남달라' 등 한국 골프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팬들과 오랜만에 만나는 만큼 더욱더 집중해서 경기를 치르려고 한다"며 "이번 대회가 최근 좋지 않은 흐름을 끊는 터닝포인트가 되면 좋겠다. 팬들의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열심히 쳐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개인전과 단체전이 함께 열리는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의 경기 방식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출전하게 됐다.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잘하고 싶다"며 "한국 골프팬들에게도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현장에 방문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언제 통증이 사라질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로는 팬클럽 남달라를 꼽았다. 올해로 결성 10주년을 맞은 남달라는 성적에 관계없이 박성현의 곁을 지키고 있다. 그는 "팬들이 없었다면 다시 복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팬들은 내게 소중한 존재"라며 "올해 꼭 우승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함께 웃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양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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