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리타 공항 입국 심사에 '160분'… 멀어지는 '20분' 목표

류호 2025. 5. 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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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 지난해 입국 대기 가장 길어
'20분 수속 완료' 비율 갈수록 떨어져
ESTA 시행에도 단축 여부는 미지수
사람들이 2021년 12월 2일 일본 도쿄 지바현 나리타국제공항 국제선 도착 게이트에 서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일본이 긴 입국 심사 대기 시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항에서 2시간 넘게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해 불편을 호소하는 외국인이 많기 때문이다. 2030년 외국인 6,000만 명 입국 목표가 현실화하면 대기 시간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공항 중 입국 심사 대기 시간이 가장 길었던 곳은 도쿄 인근 지바현의 나리타국제공항이다. 지난해 6월 23일 기준 입국자들의 평균 대기 시간은 무려 2시간 44분에 달했다. 같은 해 대기 시간 상위 1~5위를 차지한 공항 역시 모두 나리타공항이었다. 나리타공항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 제1의 공항이다.

도쿄 도심과 가장 가까운 하네다국제공항 입국 시간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해 6월 26일 기준 하네다공항을 통해 입국한 사람들은 평균 2시간 19분을 공항에 머물러야만 했다.

일본은 대기 시간 단축을 위해 2007년 '입국 심사 신속화 방침'을 마련해 입국자 한 명당 대기 시간을 20분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그러나 출입국재류관리청에 따르면 나리타공항에서 입국 절차를 20분 안에 마친 외국인 비율은 2019년 70%대에서 되레 지난해 60%대로 떨어졌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기나긴 대기 시간'이 일본 관광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3,686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30년 6,00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게 일본의 목표다. 마이니치는 "외국인 관광객이 지금 같은 속도로 늘면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긴 대기 시간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일본은 '일본판 ESTA'를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긴 2028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출발 전 미리 온라인으로 입국 허가를 신청하는 제도로, 최장 90일간 관광·상용 목적으로 사증(비자) 없이 방문하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미국의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본떠 만들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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