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올해 韓 경제성장률 2.0→0.8%" 다섯 달만에 대폭 낮췄다

박소현 2025. 5. 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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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0.8%로 다섯 달 만에 큰 폭으로 낮췄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민간소비 회복이 둔화되고, 건설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관세전쟁 여파로 통상환경까지 악화되면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국제통화기구(IMF)와 JP모건 등이 지난달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0%, 0.5%까지 잇따라 하향 조정한 가운데 이달 말 발표되는 한국은행의 수정 경제성장률도 큰 폭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간소비 부진 심화에 수출 위축
금융연구원은 7일 '2025년 수정 경제전망' 자료를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0.8%로 제시했다.

앞서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5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내수는 일부 개선되지만 건설투자 부진과 수출 둔화에 따라 올해 실질 GDP를 2.0%로 전망한 바 있다.

연구원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이 0.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1·4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0.1% 감소했고, 전년동기보다 0.5% 증가에 그치면서 부진이 심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대내외적 불확실성 해소가 지연되면서 소비심리가 장기간 위축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특히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은 -5.7%로 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22~2023년 수주 부진의 영향이 올해까지 미칠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인·허가와 착공 물량이 감소세를 보이는 점과 미분양 적체 등이 향후 건설투자 회복 속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으로 설비투자 증가율도 0.3%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원은 올해 총수출과 총수입은 모두 0.3% 수준의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와 경제 불확실성 고조에 따른 전 세계적 수요 위축에 총수출 증가율이 저조할 것으로 본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도 올해 전 세계 상품교역 성장률을 -0.2%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망치(2.9%)보다 3.1%p 낮은 수치다. 총수입도 글로벌 교역 위축이 중간재와 자본재 수입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880억달러(약 122조7424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전망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지연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은 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적극적인 경기 대응 방안 필요
연구원은 올해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더욱 적극적인 경기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도 인플레이션 안정세와 경기 하방 압력 확대를 고려해 완화적으로 운용하고, 기준금리 조정 이외에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공급 확대 등의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연구원은 "유가 안정세와 국내 수요 부진으로 추가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내외금리차 역전 폭, 환율 변동성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폭이 제한되는 경우 경제지표와 연동한 '포워드 가이던스' 활용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정책도 대외여건 변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금리인하로 확대된 신용이 부동산으로 쏠리지 않도록 경계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 및 건전성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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