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베일리, 남베일리?"...'초고가의 상징' 이 아파트, 20억에 쪼개졌다
한강뷰 프리미엄, 재건축 단지서도 주목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대장아파트인 래미안원베일리 84㎡가 지난 3월 3일 70억원에 거래돼 처음으로 '국민평형 3.3㎡당 2억원'의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후 같은 달 이뤄진 5건의 거래에서는 매매가가 57억5000만원~60억원에 머물렀다. 강남권에서 최근 거래가 신고가로 손바뀜 되는 경우가 잦은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70억원에 거래된 해당 매물은 한강변에 위치한 동으로 한강 조망이 가능해 '특수 물건'이었다는 평가다. 더 넓은 평수인 101㎡의 최고가가 65억원(3월 6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매물 이상의 프리미엄이 있었다는 시각이다.
지역 중개업계는 한강 조망이 매물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분위기다.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고가 단지에서 한강 조망권을 갖췄다하면 기본 15억원에서 20억원은 얹을 수 있다"며 "뻥 뚫린 한강뷰를 보면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라 지하철역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래미안원베일리에서는 101, 102, 104, 122, 123동이 한강에 인접해 있어 중고층 위주로 '한강뷰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설명이다. 실제 매물을 살펴봐도 84㎡중에서도 '와이드 한강뷰'로 소개된 101동 매물은 68억원에, '역과 가깝고 생활이 편리한 상가동'으로 소개된 108동 매물은 55억원에 올라와있다. 이런 탓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북베일리, 남베일리로 구분지어야 할 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인접 단지인 아크로리버파크에서도 한강뷰를 누릴 수 있는 104동 154㎡가 지난 2월 25일 100억원에 거래됐지만, 평수가 더 크고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과 가장 가까운 100동의 최고가는 68억원(지난해 11월 21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하철역과 가까울수록 고급 단지에 고가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우리나라가 선진국화 되면서 '조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비사업 구역에서도 '역세권<조망권'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압구정3구역 내 단지를 살펴보면 3호선 압구정역과 붙어 있는 구현대 6,7차 144㎡는 2월 21일 70억원의 최고가를, 한강변에 위치한 1,2차 131㎡은 3월 21일 62억원의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재건축이 완료될 경우 가격은 역전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는 강남권뿐만 아니라 여의도와 용산, 한남·흑석뉴타운, 잠실주공5단지 및 잠실장미아파트 등 곳곳의 한강변 사업에서도 똑같이 적용될 전망이다. 한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은 "앞으로 한강뷰 여부에 따른 가격 차이가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 한강변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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