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용병정치’의 예고된 파국 [유레카]

최혜정 기자 2025. 5. 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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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김문수 후보와 당 주류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경선을 거쳐 선출된 당의 대통령 후보를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로 일방적으로 교체하려다 벌어진 사달이다.

국민의힘은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설문조사를 벌이는 등 연일 김문수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후보 단일화'는 보수정당의 전매특허인 '용병 정치'의 다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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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김문수 후보와 당 주류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경선을 거쳐 선출된 당의 대통령 후보를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로 일방적으로 교체하려다 벌어진 사달이다. 국민의힘은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설문조사를 벌이는 등 연일 김문수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후보 단일화’는 보수정당의 전매특허인 ‘용병 정치’의 다른 말이다. 이른바 ‘용병 정치’는 정당 내 인물을 제쳐 두고 외부 인사를 주요 선거의 후보 또는 지도부로 영입하는 전략을 말한다. 당이 위기에 처하거나 리더십이 무너지면 외부에서 ‘구원자’ 역할을 할 인물을 찾아 띄우는 것이다.

신한국당은 이회창 전 국무총리를 1996년 15대 총선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차출한 뒤 15·16대 대선 후보로 옹립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열린 조기 대선 국면에선 범보수 진영의 ‘메시아’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첫손에 꼽혔다. 그는 정치권의 계속된 구애 끝에 10년간의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곧바로 대선 도전 의사를 표명했다. 새누리당(옛 국민의힘)과 바른정당이 앞다퉈 그를 영입하려 공을 들였지만, 외교 관료로 평생을 보낸 반 전 총장은 정치권의 거친 검증 공세와 정치력 부재, 준비 부족 등의 한계를 절감하며 20일 만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용병 정치의 대표적 성공 사례이자 치명적인 실패 사례다. 국민의힘은 2021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영입했다. 오직 ‘정권 탈환’이라는 맹목적인 목표 속에 정치 경험이 전무한 윤 전 총장을 영입해 정권교체에는 성공했으나, 국정 운영 철학도 전무한 ‘검사 윤석열’의 독선과 폭주를 제어하지 못했다. 그는 끝내 비상계엄 선포라는 어이없는 행태로 자멸했고, 그 후과는 지금 온 국민이 함께 치르고 있다.

‘용병 윤석열’을 배출해 국정을 파국으로 치닫게 한 국민의힘은 이번엔 ‘용병 한덕수’를 내세워 대선을 치를 요량이다. 대선 후보 하나 길러내지 못한 정당이 그저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내란 주범과의 ‘공모’도, 비민주적 후보 교체 시도도 서슴지 않는다. 가치와 비전은 빠진 채 오로지 권력투쟁에만 몰두하는 한국 보수정당의 민낯이다.

최혜정 논설위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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