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민간 사업자 부지에 시 예산을 들여 휴식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시의원은 '특혜'라며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장하는 반면, 시는 시장의 공약사업이자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필요한 사업이라고 맞서고 있다.
김해시 송홍열 도시관리국장은 7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야랜드 부지 활용 생태휴식공원 조성 '과 관련해 추진상황과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사업은 삼방동 792번지 일원 약 6만㎡ 부지를 소유자인 가야개발로부터 무상 사용 승낙을 받아 둘레길과 보도교, 휴식공간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사업비 21억원은 김해시가 전액 부담한다. 현재 시는 해당 사업에 관련해 시의회에 보고를 완료하고 가야개발과 사용과 관련한 구체적 협약을 진행 중이다.
송 국장은 "생태휴식공원 조성사업은 시 자체 사업으로 2014년 발표된 신어산 유원지 조성계획에는 저수지 일원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이 없으며, 사업 부지는 녹지대로 결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식공원 부지를 시가 매입해 조성한다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지만, 무상으로 사용한다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조성이 가능하다"며 "상시 유지관리 사항은 가야개발이 부담하고, 김해시는 시설물 파손 등에 따른 정비만 부담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또 "이 사업은 현 홍태용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삼방동 등 동부지역에는 서부지역의 연지공원 같은 시민 휴식공원이 없어 동서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필요한 사업"이라며 "내년 6월까지는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공원이 조성되면 인근 신어산, 천문대, 가야테마파크, 가야CC 등과 연계해 많은 시민들이 방문하고, 인근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사업 추진 시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수요 예측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송 국장은 설명했다.
앞서 김해시의회 주정영 의원은 지난 3월 21일 제269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민가도 없고 인근에 가야테마파크가 멋지게 조성돼 있는데도 김해시가 21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가야개발(주)의 땅에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은 과연 시민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가야개발(주)을 위한 것인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가야개발(주)은 단 한 푼도 투자하지 않으면서 공원 내 시설을 확보하고, 재산세 감면 혜택을 받으며 토지 가치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리게 되는 것"이라며 "시민 혈세가 특정 기업을 위한 사업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라고 비난했다.
박준언기자
김해시가 민간 사업자인 가야개발 소유 부지에 생태휴식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공원조성 기본안. 사진=김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