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유한양행·셀트리온' 출격…20주년 '바이오 코리아 2025' 개막
첫날 3600명 이상 방문…"해외업계 관심 늘어"
정부 "美 통상정책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바이오 코리아 2025' 현장. 국내 최대 보건 산업 박람회 개막을 알린 이날, 국내외 기관·기업 등 주요 업계 관계자 약 3600명(오후 2시 집계 기준)이 전시 현장을 찾았다. 행사장 입구 앞 '명당'에 자리한 셀트리온과 유한양행 등 국내 주요 기업 부스를 비롯해 기업별 미팅 공간에도 방문객이 몰려들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교류 확대를 목적으로 2006년 시작된 바이오 코리아는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특히 올해 행사는 해외 참가 비율이 전체의 절반가량인 47%를 차지하고, 중국·유럽 등 국가 주도 투자기관이 참여하는 등 글로벌 업계의 관심이 눈에 띄게 늘었단 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보산진)측 설명이다. 지난해 대비 미팅 사전 매칭 건수는 25% 증가한 1340건(지난 4월28일 기준)으로, 즉석에서 진행되는 미팅까지 합하면 최종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행사에는 총 61개국 753개 기업이 참가하며 마지막 날인 오는 9일까지 3만여명의 참관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 첫날인 이날 현장에는 보산진 추산 3600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셀트리온, 유한양행, 에스티팜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부스를 꾸려 사업 미팅과 주요 파이프라인(후보물질) 홍보 등을 진행했다. 암젠, 존슨앤드존슨(J&J), 중국 우시앱텍 등 글로벌 대형 기업들도 부스를 통해 방문객을 맞았다. 셀트리온, 노보 노디스크, 인실리코메디슨, 일본 오츠카제약은 올해 처음으로 바이오 코리아에 참가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J&J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의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기술수출 현황을 보면 20% 이상의 수출 계약이 APAC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J&J 내부적으로도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임상 데이터 기업 클라리오 일본 지사의 리처드 트리펠 APAC 책임자는 행사 방문 목적 등을 묻는 본지 질의에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라며 "한국 내 새로운 고객을 찾기 위해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바이오텍이 그리는 '빅픽처'(Big Picture)는 결국 대형 시장인 미국 등을 겨냥한 해외 진출"이라며 "임상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러한 기업을 지원 중이다. 올해 행사 참여로 새 한국 고객사를 찾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 서리주(州)·인접지역 파트너십 재단 트러스트(Foundation Trust)의 라민 닐포루산 연구·개발(R&D) 부문 책임자(정신과 전문의)는 본지에 "치매 질환과 신경학 등 관련 AI 빅데이터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바이오 코리아에는 관련 주요 협업 등을 목적으로 초청받아 참석했다"고 말했다. NHS 트러스트는 NHS로부터 예산을 받고 2차 의료 서비스를 제공·관리하는 비영리 조직이다. 다만 닐포루산 책임자는 "영국이나 다른 유럽 지역에는 바이오 코리아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한국과 유럽 지역 연구자들 간 소통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부 관계자들도 개막 현장에 참석, 정부 차원의 지원 강화와 함께 미국 정부의 '의약품 관세' 압박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날 개막식 축사에서 "바이오 코리아가 처음 열린 2006년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된 한국 신약은 단 1개, 기술수출은 7건으로 3800만달러에 불과했다"며 "오늘날 한국은 총 31종의 신약이 미국 FDA 허가를 받았고, 기술수출 실적도 지난해 17건, 62억달러(약 8조6000억원)로 160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애로사항과 세제 지원, 인프라 등 관련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미국 통상 정책 관련 불확실성 극복을 위해 정부도 업계 의견을 듣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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