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미국 재고 6개월분 추가... 바이오협회, "의약품 관세 면제를" 美에 요청

김현우 2025. 5. 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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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현지 생산시설 확보 계획 진척"
FDA 허가 바이오시밀러 중 한국 제품 多
협회 "한국은 미국 의약품 공급망 파트너"
셀트리온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부과 예고에 따른 대응 전략을 설명한 홈페이지 글. 셀트리온 홈페이지 캡처

셀트리온이 당초 9개월분을 확보해둔 미국 현지 바이오의약품 재고를 15개월분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관세 정책의 영향을 내년 상반기까지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셀트리온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이 같은 추가 대응책을 발표했다. 단기적으로는 재고를 확대하면서, 현지에 확보한 위탁생산(CMO) 업체와 완제의약품 생산 추가 계약을 맺고 중기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고 셀트리온은 설명했다. 아울러 "장기 대응 차원에서 미국 현지에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예비검토에서 상세검토 단계로 진척됐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 2주 안에 의약품 관세 부과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영향권에 든 국내 업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흔들리는 주주들을 의식한 듯 셀트리온은 그때그때 대응 상황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을 비롯한 다른 주요 기업들도 내부적으로 대응 전략을 수시로 점검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한국바이오협회도 나섰다. 협회는 의약품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식 의견을 미 상무부에 6일(현지시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달 1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의약품 관세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조사에 착수했고, 이달 7일까지 이해관계자 대상 공개 의견을 받기로 했다. 상무부가 해당국 의약품이 미국 안보에 위해를 끼쳤다고 판단하면 관세 부과국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5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의약품 제조 촉진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앞서 미 의회 자문기구인 ‘신흥 바이오기술 국가안보위원회(NSCEB)’는 의약품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권고사항으로 한국 같은 동맹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를 들어 협회는 공식 의견에서 한국이 미국의 의약품 공급망을 유지하는 중요한 파트너 국가임을 강조했다. 미국 내 안정적 의약품 공급망 개발에 수년이 걸릴 텐데, 그 전에 의약품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환자들이 치료 약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의견에 담았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이 허가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70개 가운데 미국 다음으로 한국 제품이 많을 정도로 한국이 미국의 의약품 접근성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상무부 조사 결과에 따라 부득이한 조치를 해야 할 경우에는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동맹국에서 생산된 의약품과 의약품 원료는 관세 부과에서 면제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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