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언론에 재집권前 제작된 유튜브 동영상 삭제 요구

이종혜 기자 2025. 5. 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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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가린 여성 앵커의 뉴스 진행 장면을 보는 아프간 남성 EPA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이 국내 언론사들에 자신들이 재집권하기 전에 제작한 유튜브 동영상의 삭제 및 노출금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7일 EFE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공보문화부는 최근 각 언론사에 이슬람 가치와 아프간 전통에 반하는 유튜브 동영상의 삭제 및 노출금지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사피울라 라히드 공보문화부 대변인은 EFE에 “이번 명령의 목적은 그러한 동영상의 시청과 유포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톨로뉴스나 아리아나뉴스 등 일부 아프간 언론매체는 탈레반이 미군 철수로 정권을 재장악한 2021년 8월보다 이전인 2012년에 제작한 유튜브 동영상도 아직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동영상에는 여성이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 뉴스를 진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은 동영상에는 2001년 미군 침공 후 들어선 친서방 정권 시절 탈레반이 감행한 폭격이나 공격 장면을 담은 동영상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 당국은 재집권 이후 이슬람 율법을 내세워 언론 자유를 크게 제한해왔다. 이에 재집권 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수백개의 언론매체가 문을 닫았다. 또 많은 언론인이 두려움에 해외로 떠났고 남은 언론인들은 당국에 체포되거나 협박을 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 취한 조치 중 하나는 살아있는 동물 장면의 방영을 금지한 것이라고 EFE는 전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지난 2일 공개한 ‘2025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 따르면 아프간 언론 자유는 180개국 가운데 175위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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