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페이커 포즈 따라 한 김문수… 게임 팬들 "속 보인다" 반발
"내가 책임질게 끝나" 과거 발언도 인용
페이커 소속사는 "정치 캠페인과 무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 유세 과정에서 유명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를 상징하는 동작을 따라 했다가 게임 팬들로부터 "속이 보인다"는 빈축을 샀다. 대선 주자로서 'MZ세대'의 표심을 끌어모으려는 시도였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부른 셈이다.
김 후보는 6일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 내가 책임질게. 끝나! 끝나!'라는 문구와 함께 오른손 검지를 입술 위에 대며 '쉿' 하는 모습의 사진을 게시했다. '#페이커 #보일러공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문수형'이라는 해시태그(키워드)도 달았다. 페이커는 세계적인 e스포츠 종목 '리그 오브 레전드'(롤)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다.
사진 속 김 후보의 '쉿' 동작은 페이커가 경기장이나 각종 행사에서 팬들에게 보여 준 고유의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내가 책임질게. 끝나'라는 메시지도 페이커가 4년 전 롤 경기 도중 팀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했던 응원으로 알려져 있다. 김 후보가 페이커 모방에 나선 이유는 고령(74세) 정치인으로서 청년층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페이커의 팬들은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 게시글의 댓글과 각종 게임 커뮤니티 등에서는 "페이커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 "선을 넘었다" 등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페이커의 소속사 T1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페이커 선수는 어떠한 정치적 입장, 정당, 혹은 정치 캠페인과도 무관하다"며 "관련 게시글 삭제 등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후보 측은 문제의 게시글에서 페이커를 언급한 해시태그를 삭제했다. 그러나 다른 내용들은 여전히 온라인 공간에 노출돼 있는 상태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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