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의 기원’ 청주 소로리 볍씨 마을에 선사박물관

오윤주 기자 2025. 5. 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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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의 기원 청주 소로리 볍씨 출토 지역에 청주선사박물관. 오윤주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 마을인 청주 소로리에 선사박물관이 들어선다. 이곳에선 금강·미호강·무심천 등 강을 따라 발달한 청주권 선사시대 유물·유적 등을 만날 수 있다.

청주시는 7일 “청주선사박물관 사업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한 공립 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 평가를 통과했다”며 “내년 상반기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사 심사를 통과하면, 하반기 건축 설계 공모 등을 거쳐 2027년께 착공해 2029년께 박물관이 준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립 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 평가는 박물관 설립 적정성을 살피는 행정 절차로, 청주시가 제시한 △설립 필요성 △건축·전시 방향 △운영계획 등이 합격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청주시는 국비(전환사업대상 150억원)과 지방비 245억원 등 395억원을 들여 옥산면 옛 소로분교 용지 등 5610㎡에 청주선사박물관(가칭)을 조성할 참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로 인중된 소로리볍씨 출토지. 오윤주 기자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로 인증된 ‘소로리 볍씨’가 나온 곳이다. ‘소로리 볍씨’는 오창과학산업단지 조성을 앞두고 지난 1996~2001년 진행한 충북대·단국대 연구단 합동 발굴 과정에서 찾아낸 고대벼 18톨, 유사벼 109톨이다.

당시 서울대와 미국 지오크론 연구실은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결과 1만3천~1만5천년 전의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라고 추정했다. 고고학 교과서로 불리는 ‘현대 고고학의 이해’(콜린 렌프류·폴반 공저)는 이 추정을 근거로, 2004년판부터 ‘쌀의 기원은 한국’이라고 명시했다. 미호강을 따라 형성된 오창과학산업단지 주도로인 508호선 지방도로 변엔 ‘청주 소로리 볍씨 조형물’이 있다.

청주선사박물관 조감도. 청주시 제공

청주시는 이곳에 선사문화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전시, 교육, 편의, 문화시설을 들이고, 청주권 선사시대 유물 등을 보존할 수 있는 수장고(820여㎡)도 조성할 참이다. 청주권엔 금강 유역 두루봉동굴 유적, 미호강 유역 소로리·송절동·오송 만수리 유적, 무심천 북이 대율리·가경동·학평리 유적 등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선사시대 유적 등이 고루 발달했다.

윤희봉 청주시 문화유산관리팀장은 “청주권은 어느 한 시대 유물·유적이 집중된 다른 지방에 견줘 강과 하천을 중심으로 변화·번성한 신석기·구석기·청동기 등 선사시대 전반의 다양한 유물·유적이 분포하고 있다. 청주선사박물관은 청주의 정체성이자, 역사 문화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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