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오랜 문화재, 방사선 기술로 미래까지 온전히...원자력연 국가유산원자력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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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른 시간만큼 약해질 수밖에 없는 문화재.
문화재 보수 재료 마련에도 클리닉 기술력이 들어간다고 했다.
시설 책임자인 윤진문 박사가 매우 큰 문화재까지 소독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방사선을 이용한 문화재 보존은 민간에서는 할 수 없는,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만이 할 수 있는 일로 '출연연이 왜 존재하느냐'는 물음에 해답 중 하나"라며 "기술력을 더욱 높여 우리 유산을 온전히 미래 세대에 전하고,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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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른 시간만큼 약해질 수밖에 없는 문화재. 이를 미래 후손에게 전하는데 과학기술, 그중에서도 '방사선'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북 정읍의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내 국가유산원자력클리닉에서 과거 유물과 현재 과학기술의 만남을 살펴봤다.

박해준 국가유산원자력클리닉 실장은 클리닉이 지난해 7월 발족한 이래, 과학적인 방법으로 문화재를 보존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치 우리 몸을 진단, 치료, 수술하는 병원처럼 문화재를 진단·보존·복원한다고 했다. 그는 “X선과 중성자를 활용한 비파괴 분석으로 유물의 곰팡이 발생이나 병충해·균열을 파악할 수 있고, 또 투과성이 강한 감마선 등을 가하면 유물 안 곰팡이를 완벽하게 박멸하는 '소독'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 보수 재료 마련에도 클리닉 기술력이 들어간다고 했다. 박 실장은 “오래된 문화재를 새 재료로 복원하면 어색함이 따르기 때문에 전자선으로 비단이나 종이를 열화시키는 방법으로 '세월의 때'를 입히기도 한다”며 “이밖에 불상 제작 시 안에 넣어둔 '복장물'을 X선으로 비파괴 분석하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이들 업무에 활용되는 장치 일부도 마주할 수 있었다. 처음 접한 관련 장비는 '전자선 실증 연구동'에 위치한 전자가속기. 높이는 어림잡아 20m는 돼 보이고, 두터운 시멘트로 둘러싸인 거대장치였다. 다른 임무에도 쓰이지만 문화재 소독에도 핵심 역할을 한다고 했다.

시설 책임자인 윤진문 박사가 매우 큰 문화재까지 소독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가속기 앞에 큰 물체도 옮길 수 있을 듯한 컨베이어벨트가 눈에 들어왔다. 윤 박사는 “길이와 폭이 각각 10m와 2m, 무게는 900㎏까지 전자선 처리를 할 수 있다”며 “비슷한 크기 장치가 독일에 딱 한 대 있을 정도로 우리 규모가 크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만난 것은 X선이나 중성자선을 사용하는 '컨테이너 검색기'였다. 통상 수출입 시 컨테이너 내부 마약이나 동물 존재 여부 파악에 쓰이는데 불상 내 복장물, 범종 내부 균열 파악도 쉽다고 했다.
큰 물체가 앞뒤로 움직일 수 있게 한 길 위로 'ㄱ'자 형태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구조물에는 작은 센서 장치 여러 대가 줄지어 장착돼 있었고 반대편에는 엑스선원이 자리해 있었다. 둘 사이를 지나면, 내부를 파악하는 식이다. 선진적인 기술이 문화재 영역에 적용됐다.

기자를 안내한 채문식 박사는 “촬영 시간은 30초에서 1분 사이, 영상 판독 역시 5~10분 정도로 매우 짧다”며 “아주 짧은 시간에 면밀한 내부 파악이 가능하다”고 했다.
박 실장은 클리닉의 기술력이 이미 세계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국이나 일본 학계에서 우리의 손을 빌린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와 행보가 원자력연, 그리고 그 스스로에게도 긍지와 보람을 준다고도 했다.
그는 “방사선을 이용한 문화재 보존은 민간에서는 할 수 없는,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만이 할 수 있는 일로 '출연연이 왜 존재하느냐'는 물음에 해답 중 하나”라며 “기술력을 더욱 높여 우리 유산을 온전히 미래 세대에 전하고,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읍=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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