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광주도 뛰어넘는 페이스' 인천은 어떻게 K리그2에서 독보적인 강팀이 되었나

지난해 강등이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며 K리그2로 내려간 인천 유나이티드, 2025년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윤정환 감독과 함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한 그들의 앞에 K리그2의 늪은 결코 깊지 않았다. 8승 1무 1패 승점 25점으로 2위권을 5점 차로 따돌리며 독보적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시즌 개막 후 5연승을 포함한 무패 행진으로 초반부터 치고 나간 인천은 1로빈부터 압도적인 경기력과 승점을 보여주며 승격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특히 지난 몇년간 K리그2에서 보여주었던 초반 선두 팀들의 승점 페이스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K리그1 출신 팀의 클래스와 저력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인천은 K리그2에서 독보적인 강팀으로 떠오를 수 있었을까?
인천의 압도적 선두 배경에는 막강한 공격력과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 인천은 10경기에서 19득점 5실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는데, 경기당 득점 1.9골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치는 한편 경기당 실점 0.5골의 짠물 수비로 상대를 틀어막고 있다. 특히 팀의 간판 공격수인 스테판 무고사는 벌써 리그 9골을 몰아치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어 인천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이미 지난해 K리그1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강등팀에서 나온 K리그1 득점왕이라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무고사는 풍부한 K리그1 경험을 바탕으로 K리그2 수비진을 압도하고 있으며, 지난 김포전에서도 쐐기골을 기록하며 시즌 9호골을 달성했다.
무고사 뿐만 아니라 제르소, 바로우 등 K리그1에서도 통할 수 있는 최고의 공격수들이 무고사를 받치고 있으며 박승호, 이동률, 김성민 등 젊은 공격 자원들도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중원에서는 이명주, 문지환 등 베테랑 미드필더들의 노련한 경기 조율과 활동량이 돋보이고, 수비에서는 박경섭, 김건희 등을 앞세운 조직적인 수비 라인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점을 보인다.
실제로 인천은 올 시즌 10라운드 중 절반인 여섯 경기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세트피스 수비와 역습 대처 등 전술적 완성도도 K리그2 타 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윤정환 감독의 지휘 아래 인천은 공격시 빠른 측면 전개와 과감한 압박, 수비시 공간 차단이라는 분명한 전술 색깔을 보여준다.
K리그1 무대에서도 통했던 윤정환 감독의 전술 운영 노하우가 K리그2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은 탄탄한 스쿼드 뎁스까지 갖춰 코리아컵 병행, 부상 변수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경기력과 전술적 강점은 인천이 리그 선두를 달리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천의 초반 독주는 최근 3년간 K리그2 우승팀들의 초반 성적과 비교해보면 그 가치를 더욱 알 수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10라운드 승점 25점은 과거 승격팀들의 같은 시점 성적을 상회한다. 2023년 우승팀 김천 상무는 10라운드 당시 3위에 머물렀으나 후반기 뒷심으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고. 2024년 우승팀 FC안양도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하며 10라운드까지 6승 2무 1패로 승점 20점을 확보, 최종 승점 63점으로 우승 및 승격을 확정지었다.
K리그2에서 가장 압도적인 승격이었다고 할 수 있는 2022년 이정효 감독의 광주 FC 케이스를 보면 10라운드까지 7승 2패, 승점 20점으로 선두 경쟁을 했고 최종적으로 K리그2 역대 최고 승점인 86점을 쌓으며 우승했다. 하지만, 2025년의 인천은 그 당시의 광주보다도 더 가파른 초반 승점 획득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최근 승격팀들은 대체로 10라운드 시점 승점 20점 안팎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한 바 있는데, 인천은 이미 25점 고지를 밟음으로써 과거 사례를 뛰어넘는 독보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천은 현재 타이틀 경쟁의 주도권을 쥔 만큼, 과거 우승팀들의 “선두 = 우승” 공식을 재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0라운드까지의 승점 기준으로 보면 인천은 이미 과거 우승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그 이상인데, 이는 곧 다이렉트 승격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앞으로 남은 일정과 경쟁 구도를 고려해도 인천의 다이렉트 승격 가능성은 매우 밝다. 현재 인천을 추격하는 팀들은 전남 드래곤즈, 수원 삼성 블루윙즈, 서울 이랜드 등으로 압축된다. 각각 2위, 3위인 서울 이랜드와 전남은 승점 20점과 19점, 수원 삼성은 승점 18점으로 인천을 쫓고 있지만, 서울 이랜드와 수원의 경우 인천이 맞대결에서 이미 승리를 거뒀다.
전남은 꾸준한 상승세로 따라붙고 있으나 결정력에서 무고사라는 확실한 골잡이가 있는 인천에 비해 다소 무딘 상황이다. 수원 삼성은 K리그1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걸고 재도약을 노리고 있으나 시즌 초반 수비 불안으로 다소 고전하며 인천과 격차가 7점까지 벌어졌다. 서울 이랜드 역시 공격력이 좋지만 센터백이 한 명이라도 부상 당할 경우 큰 곤란을 겪을 정도로 수비진 뎁스가 얇아 장기 레이스에서 인천을 따라오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인천은 앞으로 일정에서도 비교적 순항이 예상된다. 5월 첫 일정이었던 김포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중하위권인 충남 아산과 안산 그리너스를 만나며 이후에는 전남과 만나며 5월을 마무리한다. 인천의 현재 경기력이라면 5월에도 꾸준히 승점을 쌓을 가능성이 크다. 변수가 있다면 여름 이적시장과 부상 관리다. 이미 이동률이 부천과의 경기에서 전치 3개월이라는 중상을 입은 상황에서 무고사를 비롯한 핵심 선수들의 부상 및 국가대표 차출, 혹시 모를 이적 변수가 생길 경우 인천의 질주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또한 추격 중인 팀들이 여름 보강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쿼드의 경험치, 윤정환 감독의 지도 체제에서 오는 안정감, 승격 의지 등에서 인천이 한 수 위임은 분명하다.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현재까지 드러난 전력과 성적을 기준으로 인천이 남은 시즌 동안 큰 부침 없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사실상 우승컵과 승격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매우 높다.
축구에서 늘 존재하는 예측 불허의 변수들이 아직까지 남아있지만, 스스로가 방심하지 않고 현재의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창단 이후 처음으로 K리그2 우승과 함께 즉시 K리그1 복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 유력하다. 지난 몇 년간 K리그2를 거쳐 간 승격팀들의 사례를 볼 때, 10라운드 선두를 달린 팀의 다이렉트 승격은 충분히 현실적이며 인천 유나이티드가 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인천의 질주는 이제 막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지만, 현재의 흐름이라면 지난 2022년 광주와 2023년 김천 상무에 이어 강등 후 1시즌 만에 재승격의 주인공은 인천이 될 공산이 아주 크다. 과연 인천과 윤정환 감독이 앞으로의 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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