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택 둘러싼 5m 울타리… 일론 머스크 이사에 동네 ‘발칵’

이은영 기자 2025. 5. 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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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에 도시 세운 일론 머스크
저택에 거대한 철망 울타리 올려
주민들 “조례 위반하며 불편 초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텍사스주의 고급 주택가로 이사하면서 지역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사 직후 설치된 5m 높이의 울타리와 금속 문이 문제였는데, 관련 조례를 어겨가며 지나치게 높은 벽을 세운 데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2022년 미국 텍사스주 웨스트레이크힐스에서 문제의 주택을 매입했다. 저택은 면적 640㎡(약 193평), 침실 6개 규모로, 가격은 약 600만달러(약 83억 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이 주택을 포함해 머스크는 최근 3년간 인근에 총 3채의 주택을 매입해 자신의 아내들과 14명의 자녀를 위한 거주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가 최근 이 저택에 입주한 직후 저택에는 16피트(4.8m)높이의 철망 울타리와 대형 금속 게이트가 설치됐다. 도시 조례가 허용하는 높이는 최고 6피트(1.5m)인데, 사전 허가 없이 3배 높이의 울타리를 설치한 점이 지적됐다.

울타리에 설치된 여러 대의 카메라가 24시간 이웃집을 비롯한 울타리 밖을 비추고 있는 점과, 사설 경호 인력의 3교대 근무로 인한 차량 증가, 주차 혼잡 등 문제도 주민 반발을 샀다.

이에 이웃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졌고, 웨스트레이크힐스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달 해당 울타리 및 게이트에 대한 사후 특례 승인(variance) 요청을 만장일치로 기각했다. 위원들은 “특혜를 허용하면 규칙을 어기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유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머스크는 예외 적용을 주장했다. 머스크 측 대리인은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한 서한을 통해 “거주자는 고위 공적 인물로서 지속적인 보안 위협에 노출돼 있으며, 이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위원회 회의 녹취에 따르면, 머스크 측은 그러면서 과거 현장 관리자가 허가 절차를 누락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내달 11일로 예정된 웨스트레이크힐스 시의회 회의에서 최종 판단이 내려질 예정이다.

웨스트레이크힐스는 오스틴 시내 인근의 고급 주택 지역으로, 주민 약 3400명이 거주 중이다. NYT는 “이 지역 내 자산가와 유명인들의 이주가 잦지만, 머스크의 경우처럼 다수의 조례 위반 및 경비 운영에 따른 분쟁이 공론화된 사례는 드물다”고 전했다.

지난 3일 텍사스주 캐머런 카운티에 일론 머스크의 대형 흉상이 세워졌다. /AP연합뉴스

한편 2021년쯤부터 대부분의 사업을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전한 머스크는 최근 텍사스 남부에 자신만의 도시를 설립했다. 텍사스 최남단으로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4.6㎢ 규모의 작은 해안가 마을의 이름을 캐머런 카운티에서 ‘스타베이스’로 변경한 것이다. 스타베이스는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선 ‘스타십’ 발사 기지의 이름이다.

지역명 변경 건은 주민투표에서 97%의 동의를 얻었는데, 이 마을 주민은 500명 중 투표권이 있는 주민 283명의 대부분은 스페이스X 직원이다. 스페이스X 직원들은 지난해 12월 24일 이 지역을 새 지방자치단체로 지정해 달라는 청원을 카운티 법원에 제출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스타베이스는 텍사스의 공식적인 지방자치단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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