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30년, 의정부 미래 30년] 경제자유구역 ‘올인’… 북부 첨단산업 거점으로 새로운 도약

김창학·박홍기 2025. 5. 7. 13:4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자유구역협회 통해 첨단기업 유치 플랫폼 구축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전경. 사진=의정부시청
의정부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지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는 캠프 레드클라우드(CRC)와 캠프 카일에서 미디어 콘텐츠·인공지능(AI)·바이오 메디컬 분야를 전략산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고, 미래 산업 생태계 구축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경제자유구역 제도의 취지와 딱 맞아떨어졌다. 시는 향후 글로벌 기술 패권 시대에 대응하는 전략산업 유치 및 국가지원 확보를 위한 유리한 여건을 갖추게 되면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경기 내륙의 잇점을 활용, 국·내외 첨단 기업 플랫폼 역할과 세계경제자유구역협회(WFZO)를 통한 북부산업의 거점을 구축할 수 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지난 3월 25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후보지 선정을 위한 2차 현장 심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의정부시청

◇경제자유구역 의의와 추진 배경=경제자유구역은 국가 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목표로, 외국인 투자 유치와 첨단산업 집적을 촉진하기 위한 특별지역이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각종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조세감면 ▶행정절차 간소화 ▶재정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의정부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있고, 도시 면적의 70%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기업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는 등 도시의 자족성 자체가 결여된 상태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경기도 최하위 수준이라는 현실이 이 같은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 수도권 및 군사 규제 등으로 경기북부 지역이 지속적인 국가 정책 소외를 받아왔다. 이는 경기남부와의 생산성 격차를 더욱 고착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경기남부의 GRDP는 17.3% 증가한 반면, 동북부 지역은 10.6% 증가에 그치는 등 뚜렷한 성장 격차를 보였다. 각종 산업 육성 정책에서 배제된 탓이다.

특히 의정부시는 70여 년간 안보를 위한 희생으로 인해 지역 발전이 오랫동안 정체돼 왔다. 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해 이러한 과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이유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단순한 경제 활성화를 넘어, 오랫동안 억눌려온 지역 발전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경기북부 전체의 균형 발전을 이끌어 낼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오른쪽)이 4월 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미네르바대학교 본부에서 미네르바대학교 및 매경미디어그룹과 '글로벌 교육 및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3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의정부시청

◇후보지 선정과 경쟁력=시는 지난 1월 경기경제자유구역청(경기경자청)에 추가지정 후보지 선정 신청서를 제출했고 2월 20일 1차 심사, 3월 25일 2차 심사를 진행했다. 경기경자청은 의정부를 비롯해 수원·광명·파주·양주 등 5곳을 대상으로 추가지정 후보지를 검토했고 그 결과 4월 11일 의정부와 수원, 파주가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관내 미군 반환 공여구역이라는 넓은 가용부지와 강남과 판교, 송도 등 첨단산업 거점지역과의 접근성은 의정부시를 경제자유구역으로서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수도권 북부의 교통 허브로서의 입지를 가졌다는 점도 의정부시만의 강력한 경쟁력이다. 광역급행철도(GTX-C)를 비롯해 지하철 1·7·8호선 연장 계획, 수도권외곽순환도로 및 수도권제2순환도로 등은 의정부시의 뛰어난 교통 인프라를 입증한다. 이는 물류 이동이 쉽고 물론, 수도권 각지로부터의 인력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켜 기업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풍부한 인적 자원 확보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중교통으로 50분 이내에 17개 대학이 밀집해 있어 우수 인재 확보가 용이하며, 외국인 주민 중 유학생 비율이 경기도 내 시·군 중 가장 높은 14.0%를 기록하며 글로벌 인재 육성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산학 협력 및 국제적인 연구 개발 활동에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왼쪽)이 지난해 1월 17일 시장실에서 ㈜바이오간솔루션과 '첨단 바이오산업 육성과 바이오 혁신기업 성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업무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의정부시청

시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산업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실감형디지털미디어센터(I-DMC) 등 미디어·콘텐츠 산업과 더불어 바이오 혁신 기업인 ㈜바이오간솔루션과 ㈜시지바이오를 유치하며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향후 계획과 기대효과=의정부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목표를 향한 중요한 첫 번째 관문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앞으로 경기도와 함께 경제자유구역 후보지에 대한 개발계획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의 최종 지정을 받아야 한다. 이 과정은 최소 1년에서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시는 이번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선정이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성공적인 유치를 위한 전략 수립과 기반 조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뒷줄 오른쪽 4번째)이 4월 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미네르바대학교 본부에서 미네르바대학교 및 매경미디어그룹과 '글로벌 교육 및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3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의정부시청

시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선정되면 과거 제조업 중심의 양적 성장에 머물렀던 경기북부 경제의 틀을 벗어나, 첨단산업 중심의 질적인 도시경제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바이오 등 미래 지식 기반 산업을 중심으로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해 글로벌 기업과 유망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원선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 발전 축을 구축하고, 의정부시의 경제 발전 효과를 인접한 경기북부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는 의정부시 스스로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는 도시산업 구조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경제를 이끌어갈 도시, 의정부시'로서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가 추진하는 경제자유구역 조성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있다. 기업 유치를 통해 창출되는 양질의 일자리는 시민들의 소득 증대로 이어지고, 이는 주거, 교육, 문화 등 전반적인 삶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더 이상 일자리를 찾아 도시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의정부 안에서 살고, 일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더욱이 경제자유구역이 기존에는 서해안에 집중됐지만 의정부시가 지정될 경우 경기북부 최초이자, 내륙의 잇점을 활용해 국내·외 기업 플랫폼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 이는 해외 첨단기업을 의정부에 유치하는 한편, 국내 AI·반도체 우수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해 3월 2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시지바이오를 비롯해 경민IT고등학교 및 의정부공업고등학교와 '첨단산업 육성 및 지역사회 인재채용'을 위한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의정부시청

이와 함께 세계경제자유구역협회(WFZO)를 통한 북부산업 발전의 거점 역할이 기대된다. WFZO는 2014년 창설된 경제자유구역 관련 비영리기구로 유럽 및 중앙아시아,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아프리카 등 168개국의 정부기관, 다국적 기업 등 2천260곳 이상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김동근 시장은 "과거 군사도시, 베드타운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경기북부 첨단산업의 중심이자 누구나 머물고 싶어 하는 대표적인 기업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의정부시는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해 의정부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경기북부 지역 경제의 미래를 밝히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학·박홍기 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