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공급망 위기 가속화…대책 시급”
부평2공장 폐쇄 후 생산물량↓
협력 부품사 “고용 불안” 호소
노동계 “중견 3사 맞춤 지원 필요”
기술력 확보·판로 확대 목소리

지난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GM 공급망 네트워크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토론회'에서는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이후 8,100억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내수 판매 부진과 고용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GM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날 참석한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지난 2022년 부평2공장 폐쇄 이후 불어닥친 후폭풍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이지현 금속노조 인천지부 부평공단지회 지회장은 "한국GM 부평공장 2차 하청업체이자 부품사인 우리는 100% 한국GM 납품업체로, 한국GM과 운명을 같이 하는 처지"라며 "하지만 부평공장 폐쇄 이후 2개였던 공장은 1개만 운영되고 있다. 자연스레 노동자 해고와 고용불안이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판매와 정비 부문 역시 고사 위기다. 한국지엠전국정비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2017년 280개에 달하던 판매점은 올해 93개로 줄었으며, 정비사업장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계훈 연합회 고문은 "정비사업장은 현재 한계 상황에 직면한 지 오래다. 한국GM이 내수 판매에 의지가 없다면 구조조정 위기를 피할 수 없다"며 "고용을 줄여가며 버티고 있지만, 해가 갈수록 1인 사업장만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통계는 위기를 방증한다. 한국GM의 미국 수출은 2020년 26만 대에서 지난해 41만 4000대로 급증했으나, 내수 점유율은 2007년 13.91%에서 지난해 4.98%까지 곤두박질쳤다. 오민규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자문위원은 "내수판매위원회를 통해 엔비스타와 뷰익 앙코르의 국내 출시를 요구하고 있지만, 경영진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라고 비판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자동차 산업은 내수 규모, R&D, 인력 모두 주요국에 뒤처진다"며 "독과점 심화와 협력사 상생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부품기업을 위한 정책과 국제 협력사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글·사진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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