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의 계절’ 곧 오는데…‘평냉’ 가격에 화들짝
냉면 평균가격 1만2115원…3년새 22% 인상
고깃값·인건비 등 전체 고정비 상승 큰 영향

담백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가진 평양냉면 특유의 맛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느새 선뜻 사 먹기 부담스러운 가격이 됐다. 수십 년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의 유명한 ‘평양냉면’ 노포(老鋪) 대부분이 이미 한 그릇에 1만5000원 이상 음식값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대표적인 평양냉면 전문점 중 하나인 서울 중구 필동의 ‘필동면옥’ 냉면 한 그릇 가격이 몇 달 전 1000원 올라 1만5000원이 됐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을밀대’는 냉면 가격이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올랐다. 회냉면의 가격은 2만원이다.
지난해 종로구 낙원동으로 이전한 ‘을지면옥’은 냉면 가격이 1만5000원이 된 지 1년째다. 중구 ‘우래옥’은 냉면 한 그릇에 1만6000원을 받은 지 몇 년 됐고, 송파구 방이동 ‘봉피양’ 역시 1만6000원을 받고 있다. 이처럼 대를 이어오는 유명 노포보다 일부 평양냉면 식당에서는 더 비싼 값을 받는 경우도 많다.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냉면값은 2022년 3월기준 9962원에서 3년 새 21.6% 뛴 1만2115원에 이른다. 올해 최저임금은 2022년(9160원)보다 9.5% 오른 1만30원인데, 이보다 비싸 2000원을 더 보태야 냉면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다.
농산물유통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평양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의 중도매 가격이 지난 2일 기준 ㎏당 3285원으로 1년 전보다 9.4% 내렸다. 그런데 냉면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유지하는 것은 육수를 내는 고깃값을 비롯해 식자재비, 에너지 비용, 인건비, 가게 임차료 등 전반적인 고정비용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냉면을 포함한 전체 외식 품목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소비자 물가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상승해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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