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경선 주자들은 들러리였나… 단일화, 후보가 주도해야”

박숙현 기자 2025. 5. 7. 13:0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허겁지겁 단일화 밀어붙일 거면 경선 왜 치렀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최종 4인’에 들었던 안철수 의원은 7일 단일화 협상 시한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김문수 대선 후보를 당 지도부가 압박하자 “도대체 왜 경선을 치렀나”며 강하게 쓴소리했다. 그러면 대선 후보가 주도해 단일화 협상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승리와 화합을 위한 메세지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 당의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참담한 심정이다.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허겁지겁 단일화를 밀어붙일 거였다면, 도대체 왜 경선을 치렀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차라리 처음부터 가위바위보로 우리 당 후보를 정하는 편이 더 나았을 거다. 이미 한덕수 후보가 ‘점지’된 후보였다면, 우리 당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은 무엇이었나. 들러리였던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 역시 이재명을 막기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이런 방식이라면, 대선은 시작도 전에 끝나버릴 것”이라며 “이재명을 막기 위한 단일화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후보가 주도적으로 시기, 방식과 절차를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처신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며 당 지도부 책임론도 제기했다.

단일화 협상 과정 관련 당 지도부를 향한 경선 주자들의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역시 ‘경선 최종 4인’에 들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해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고 했을 때 나는 설마 대선 패배가 불 보듯 뻔한 그런 짓을 자행하겠느냐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그게 현실화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문수는 너희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하면 안 되나? 너희들이 한 짓은 정당하냐? 나라를 망쳐놓고 이제 당도 망치고 한국 보수진영도 망치려 하느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도 전날 의원총회에서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후보 교체론’에 대해 “우리가 뽑은 대선후보를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 축출하는 모습이 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시점과 방식을 두고 김 후보와 당 지도부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앞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가 선출된 지 약 3시간 만에 그를 찾아가 7일 전까지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조속히 나설 것을 요구했다. 김 후보 측은 우선 당 선거대책위원회 즉시 구성과 사무총장 교체를 요구했고, 이를 두고 양측이 충돌을 빚었으나 당이 이를 수용키로 하면서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이후에도 단일화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자 당은 이날 전 당원을 대상으로 한 단일화 찬반을 조사하겠다며 김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전날 밤 입장문을 내고 “당 지도부는 더 이상 단일화에 개입하지 말고, 관련 업무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이 시각부터 단일화는 전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주도한다”며 반격에 나선 상황이다. 김 후보는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모든 후보들을 따로 만나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도 했다. 경선 주자들과의 연대로 당 지도부의 단일화 압박에 맞서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