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붕괴 위기에서 벌렌더 마음 사로잡은 이정후[초점]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3할 타율 붕괴 위기에서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은 저스틴 벌렌더에게 올 시즌 첫 승 기회를 선물했다.
이정후는 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리글리 필드에서 펼쳐진 컵스와 원정경기에서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작성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 0.312(138타수 43안타)를 기록했다. OPS(장타율+출루율)는 0.871이다.
이정후는 2024시즌을 앞두고 당시 6년 1억1300만달러 대형 계약을 맺으며며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이정후는 2024시즌 158타석에서 타율 0.262 2홈런 OPS 0.641로 부진했다.
절치부심한 이정후는 2025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4월까지 타율 0.327을 기록하며 타격왕 잠재 후보로 불렸다. 4월 막판 6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순항하던 이정후는 5월 들어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6일까지 타율 0.303으로 떨어지며 3할 타율 붕괴 직전 위기까지 몰렸다.
이정후는 이날 1회말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우완 선발투수 콜린 레이와 6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포심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정후의 타율은 0.301까지 떨어졌다. 두 번째 타석까지 범타로 물러날 경우 이정후의 타율은 0.299로 내려갈 예정이었다. 3할 타율이 붕괴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정후는 위기에 강했다. 이정후는 2-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레이의 3구 93.9마일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월 투런홈런을 신고했다. 올 시즌 이정후의 4호 홈런. 타구속도는 시속 105.4마일(약 170km), 비거리는 385피트(약 117m)였다.
이 홈런은 샌프란시스코에게 4점차 리드를 안겼고 이는 선발 등판한 벌렌더에게 큰 힘을 안겨줬다. 벌렌더는 통산 262승을 기록 중인 메이저리그 리빙 레전드이다. 통산 300승을 향해 도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올 시즌엔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이로 인해서 매우 초조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정후가 4점차 리드를 안기는 홈런을 때렸다. 벌렌더는 이날 5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까지 5-3 리드를 유지했다. 벌렌더는 시즌 첫 승을 올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정후의 홈런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벌렌더의 첫 승은 샌프란시스코 구원진의 난조로 이뤄지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구원진은 9회말 2실점을 기록하며 벌렌더의 첫 승을 날려버렸다. 팀이 연장 접전 끝에 14-5 대승을 거뒀다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 아쉬운 결과였다.
하지만 이정후의 투런홈런은 벌렌더의 마음을 얻기에 충분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21일 다이빙캐치 호수비로 벌렌더의 포효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번엔 3할 타율 붕괴 위기의 순간 극적인 투런홈런으로 벌렌더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정후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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