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또 불려가”…지지자가 건넨 대추즙에 ‘멈칫’

“내가 또 처벌 받을까 봐 그래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국토종주편 이틀째인 6일 충북 보은에서 한 지지자가 건넨 건강식품 한 상자를 선뜻 받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앞치마를 두른 여성 지지자가 의아한 듯 “왜요?”라고 묻자 이 후보는 관계자에게 “3만원 이상 받으면 안 되죠?”라고 물은 뒤 “이거 내가 하면(받으면) 검찰에 불려 간다니까. 징역 5년 살리고 그럴 거야”라고 답했다.
결국 지지자가 상자를 풀어 몇 봉지만 건네자 이 후보는 한 봉지만 받으며 “이거는 설마 (검찰이) 징역 5년 이런 거 하지 않겠지”라고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이어 대추즙으로 알려진 건강식품 한 봉지를 마시곤 “맛있다 진짜”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이재명 후보 쪽은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대추즙을 건넨 지지자에게 현금을 약간 지불했다.
이 후보가 이렇게 작은 선물에도 조심스럽게 반응하고, 검찰을 겨냥한 뼈 있는 농담을 한 이유는 뭘까. 우선 윤석열 정권에서 검찰이 자신을 ‘표적 기소’하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5건의 재판을 받는 현실을 에둘러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대법원이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이례적으로 빠르게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뒤 사법부가 정치 개입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기도 해 더 눈길을 끈다.

이 후보는 이날 이런 현실을 의식한 듯 충북 증평을 찾아서는 “조봉암, 농지 개혁으로 대한민국의 새 경제 체제를 만든 그 훌륭한 정치인이 사법살인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왜 아무 한 일도 없이 내란음모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죽은 사람도 있고 산 사람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번에는 반드시 살아서 반드시 새로운 나라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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