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25원 급락…“제2플라자 합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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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외환시장 개장가 기준으로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1300원대에 진입했다.
미국이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교역국들의 환율 하락을 요구하는 이른바 '제2의 플라자합의' 공포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추측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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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압박에 대만화폐 절상 예측
위안화 · 엔화 등도 동반 강세
美 이르면 이번주부터 무역합의
당분간 ‘환율 롤러코스터’ 불가피

원·달러 환율이 외환시장 개장가 기준으로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1300원대에 진입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이 본격화하면서 미국과 세계 각국의 통화 전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환율 협상이 의제로 올라 있는 상황이어서 환율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5.3원 급락한 1380.0원에 주간거래를 시작한 후 오전 11시 현재 1392.4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낙폭은 지난달 14일 낙폭(25.8원) 이후 최대치다.

이날 환율은 개장가 기준으로 지난 11월 5일(종가 1378.6원) 이후 6개월 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300원 아래로 떨어진 것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주간거래 기준으로 1300원대로 내려간 것도 비상계엄 직전인 지난해 12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서울 외환시장은 연휴로 이틀간 휴장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이후 요동친 아시아 외환시장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만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환율 하락을 용인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미국이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교역국들의 환율 하락을 요구하는 이른바 ‘제2의 플라자합의’ 공포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추측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환율 하락은 대만이 환율 변동 리스크 해소(환 헤지)를 위해 ‘위안화 블록’(위안화 가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시아태평양 통화들)을 사들인 영향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 대만 생명보험사들이 환 헤지를 하면서 대만 달러는 물론 원화까지 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주요 교육국과 무역합의를 발표하겠다고 나서면서 환율 변동성은 당분간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측의 아시아 통화 절상 압력이 강화하면서 환율 급락세가 예상돼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350~1400원이 예상된다”고 했다.
외환당국도 환율 변동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방문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이틀 사이 환율 움직임을 보면 ‘제2의 플라자합의’ 같은 공식적인 모임이 없더라도 미국과 환율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자체가 시장 기대에 굉장히 영향을 미친다”며 “아직까지는 미국이 환율에 대해 어떤 걸 요구하고 어떻게 움직일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원화 절상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외환보유액을 장기적으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그런 수단들은 논의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신병남·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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