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등록 前 단일화 위해 대승적 결단해야[사설]
대선 후보 등록(오는 10·11일)이 사흘 앞인데도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는 오리무중이다. 분초를 아껴야 할 정도의 촉박한 정치 일정과 ‘아름다운 단일화’는 없다는 정치 현실을 감안하면, 다소의 충돌과 잡음은 불가피하지만, 단일화 효과를 상쇄할 정도의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국민이 보수 정치세력을 걱정하는 것은, 그들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의 과도한 격차가 민주주의와 국익을 위협할 지경이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지난 3일 김문수 후보를 선출한 이후 보여준 모습은 국민 기대에 부응하긴커녕 실망만 안겨준다.
이런 상황에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오후 6시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정치적 처지와 계산이 다르겠지만, 단일화 당위성에 공감하는 만큼 큰 틀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대전제는 후보 등록 전에 두 사람의 단일화를 완결하는 일이다. 김 후보는 선출되면 즉시 단일화에 나선다는 ‘김덕수’(김문수+한덕수)를 내걸고 한동훈 후보를 물리쳤다. 그러나 당선 이후엔 당무 우선권을 내세워 당 차원의 움직임을 비난하고 “후보가 주도하겠다”며 반발했다. 서로 할 말이 많겠지만, 지엽 말단 시비에 매몰될 겨를이 없다. 한 전 총리는 6일 관훈토론회에서 어떤 방식이든 수용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6·3 대선은 원천적으로 국민의힘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유일한 승산은, 반(反)이재명 세력을 총결집할 경우에 생긴다. 김·한 단일화도 필요조건일 뿐이다. 그런데 김 후보 주변의 일부 인사들은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당권을 잡고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노린다는 얘기도 들린다. 친윤 세력의 정치적 생존을 앞세운 듯한 당 지도부 책임이 매우 무겁다.
김·한 담판에서는 단일화 방식과 시한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 밤 새워 토론하고, 8일 새벽에라도 결론을 내려야 한다. 후보 등록일을 넘기면 단일화 효과 대신 부작용이 더 커질 게 뻔하다.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역할과 권한을 나누는 모양새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과 왜곡된 당·정 관계 시정은 시대적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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