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 성찰해야 할 과제는 국가 역량 강화와 분열 극복”
“고성 오갔던 트럼프-젤렌스키 담화, 우리 역사 장면과 유사”
“역사적 장면 통해 지금의 위기를 돌파할 힘을 키워야”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위기의 시대에 깊이 성찰해야 할 과제 두 가지는 국가 역량 강화와 국론 분열 극복입니다.”
부산일보CEO아카데미(원장 손영신 부산일보 사장)는 지난달 29일 부산롯데호텔에서 명지대 사학과 한명기 교수를 초청해 ‘위기의 시대, 역사를 돌아 보다’를 주제로 강연을 개최했다.
이날 부산일보CEO아카데미 18기 원우 60여 명이 참석한 강연에서 한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은 위기의 시대인가? 전환기의 시대인가?”라는 질문으로 서두를 열었다.
그는 한국이 처한 가장 심각한 위기 징후로 저출산에 따른 인구절벽 문제를 꼽았다. 최근 합계 출산율이 가임여성 1명당 0.72명으로 극도로 낮아졌고, 출산율이 크게 반등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대한민국은 심각한 사회·경제적 난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같은 기간 북한의 합계 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당 1.7명으로 한국보다 두 배 이상 높다”면서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 안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위기 징후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임으로 인한 불확실한 국제정세를 꼽았다. 그는 “가장 큰 변화는 ‘강대국 국제정치’의 귀환이며,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지난 2월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이 설전 끝에 파행으로 끝난 장면”이라고 짚었다.
더불어 한 교수는 “역사학자로서 이 장면에서 ‘역사와 현실은 때때로 너무나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으며, 우리 역사 속 두 장면 그러니까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1592년 임진왜란 발발 당시, 명나라가 조선에 대한 원조를 내세워 전쟁에 참전해 파주 벽제관전투에서 참패한 이후 조선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본과 강화 협상을 추진하는 장면이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 장면과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또 “1953년 이승만 대통령이 2만 명 반공포로 석방, 북진통일론, 졸속휴전 반대를 주장하는 등 미국이 부담을 느낄 정도로 과감한 외교전략을 펼쳐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에 성공한 장면”이라며 “현재까지도 대한민국 안보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역사를 돌아볼 때 위기의 시대에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제적 역량을 강화하고 내부 분열을 극복하는 통합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