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원 곰 세 마리 조형물 "저출생 조장" 민원...결국 철거

제주방송 신동원 2025. 5. 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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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세 마리' 동요도 다섯 마리로 바꿔라"
'억지성 민원'에 경직된 대처 지적
서울식물원 내 '곰 세 마리' 조형물. 조형물은 '저출생을 조장한다'는 민원으로 이달 중 철거된다. (사진, 식물원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식물원에 조성된 곰 세 마리 조형물이 "저출생을 조장한다"는 민원으로 철거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억지성 민원'에 따른 경직된 대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늘(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민원인 A씨는 최근 서울식물원을 상대로 제기한 민원을 일정 부분 수용해 이달 중 식물원 내 곰 조형물을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A씨는 최근 제기한 민원에서 "서울식물원 내에 있는 곰 가족 조형물을 보면 현재 곰 3마리(아빠, 엄마, 아기)로 조성돼 있다"며 "현세대는 저출산으로 국가 및 사회의 문제가 되는 실정이며 서울시의 다둥이 가정 정책에도 맞지 않다. 곰 가족 조형물을 아빠, 엄마, 아기 셋 등 다섯 마리로 늘려달라"고 했습니다.

이어 "(그렇게 해야)국가 사회적인 정책에도 맞고 보고 자라는 아이들도 나 하나가 아니고 형제가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리라 생각한다"며 "이런 조그만 하나부터 개선해야 현세대에 뿌리박힌 저출산 의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서울식물원은 A씨의 지적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시설 노후화 등 안전 문제로 조형물 추가 설치 대신 철거를 결정했다고 알렸습니다.

식물원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문제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식물원에서도 다둥이 가족의 입장료 혜택을 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제했습니다.

그러면서 "아기 곰을 추가 설치하기에는 현재 피복된 인조 잔디가 탈락하는 등 노후가 심하고 놀이 공간 앞에 있어 아이들이 오르는 등 놀이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 안전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현재 상태로 적절하지 않아 우선 철거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돼 5월 안으로 철거할 예정"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곰 세 마리' 동요도 곰 다섯 마리'로 바꿔야 하나",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도 아이를 5명으로 그려라", "참 할 일 없는 민원 제기에 관공서 대처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식물원 내 '곰 세 마리' 조형물. 조형물은 '저출생을 조장한다'는 민원으로 이달 중 철거된다. (사진, 식물원 홈페이지 갈무리)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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