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누그러진 LG, 자꾸만 신경 쓰이는 한화 성적···‘약속의 6월’ 오면 달라질까

꿈 같은 LG의 봄이 지나갔다. 개막 직후 줄곧 단독 1위를 달리던 LG는 4월 말 타격 사이클이 악화하고 선발 로테이션이 어긋나며 5연패에 빠졌다. 그 사이 한화가 무섭게 치고 올라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선두의 입지가 불안해진 LG는 완전체 전력이 갖춰지는 6월만을 기다리고 있다.
4월 중순부터 LG에는 악재가 겹쳤다. 지난달 15일 팀 노히트 승리를 이끈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경기 직후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선발 야구’로 승수를 쌓아 온 LG의 마운드에 처음으로 균열이 생겼다. LG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눈여겨본 호주 국가대표 출신 코엔 윈을 재빠르게 영입해 공백을 메웠으나 그사이 김주온과 이지강 등 임시 선발을 기용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다.
타격감도 바닥을 쳤다. 4월 22일부터 31일까지 8경기를 치르는 동안 LG의 팀 타율은 0.203까지 떨어졌다. 삼진 개수는 63개로 리그에서 3번째로 많았다.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하는 홍창기마저 이 기간 삼진 9개를 기록했다. 문성주와 박동원, 박해민, 신민재, 오지환 등 주전 선수들의 타율은 1할대로 내려갔다. 전체적인 타격 사이클의 악화였다. 이 시기 LG는 침체된 타선을 살리기 위해 박해민을 1번으로 올리고 문성주를 하위타선으로 내리는 등 타순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LG는 5월부터 다시 살아나고 있다. 긴 슬럼프를 겪은 박해민이 타격감을 완벽하게 회복했다. 박해민은 5월 5경기에서 타율을 4할까지 끌어올렸다. 오스틴 딘과 문보경, 박동원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꾸준히 장타를 생산하고 있다.

타격 사이클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LG의 타순도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홍창기-문성주-오스틴-문보경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제 역할을 해야 우리 생각대로 경기를 할 수 있다”라며 “주전이 제 역할을 잘하는 팀이 페넌트 레이스 우승을 하게 돼 있더라”라고 말했다.
대체 외국인 선발인 윈이 지난 4일 SSG와 치른 데뷔전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구멍 난 선발진도 일단 봉합됐다. 5월 말이면 에르난데스가 돌아오고 6월에는 이정용이 제대한다. 지난해 마무리를 맡았던 유영찬의 부상 복귀도 머지않았다. 염 감독은 “치리노스와 송승기는 150이닝 이상을 던져본 적이 없는 투수들이다”라며 “이정용이 복귀하면 일주일에 한 번씩 선발로 쓸 수도 있다. 그렇게 해야 치리노스도 시즌 끝까지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100경기를 치른 뒤에야 순위가 의미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압도적인 초반 성적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기대했던 LG다. 흔들리는 1위의 입지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박동원은 “LG 순위와 한화 성적을 매일 확인한다”라며 “어떻게든 1위를 계속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LG가 ‘약속의 6월’을 기다리는 이유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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