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의 도시 논산, 어르신의 미소 가득 담은 정책 '눈에 띄네'
경제적 자립을 넘어 사회적 참여, 맞춤형 복지

[논산]"집에서만 가만히 있다가 나와서 사람들이랑 어울려서 일도 하고 손주 줄 용돈도 버니 얼마나 좋아"
노년의 삶에서 '일'은 단순한 생계수단을 넘어 자존감을 지키고, 외로움을 이겨내며, 뇌와 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이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금 일자리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절실한 '삶의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논산시는 기초연금 등 현금성 지원을 넘어,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고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처음에는 젊은 시절 고생만 했던 어머니, 아버지의 출근을 반기지 않던 가족들도 이제는 즐거워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못말리겠다"는 반응과 함께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2025년 논산시 어르신 일자리 관련 사업비는 총 195억 원으로, 현재 4278명의 어르신이 공익활동, 역량활용, 공동체사업단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ESG 탄소중립 실천'관련 사업, AI 기술과 결합한 돌봄 서비스 등 신규 16개 사업을 발굴해 222개의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했다.
신노년 세대를 위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됐다. 일자리 참여자들이 공동으로 소규모 매장을 운영하며 생산품을 판매하는'공동체사업단'은 어르신의 풍부한 사회적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로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현재 충남도 내에서 논산시가 가장 많은 16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금성다방', '그린팩토리', '빽보이피자'등 3개소를 새로 오픈했다.
논산시는 어르신의 사회적 참여를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과 상생하는 일자리 창출에도 성공했다. 한식뷔페로 운영 중인 '대추꽃피는 밥상'과 '논산인의 밥상'이 대표적인 예시다. 논산시농산물공동브랜드와 협력해 지역에서 재배한 농축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지역 내 생산-소비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오는 5월에는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에 지원해 '행복한 밥상, 육군병장국수(가칭)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건강한 한끼 국수를 착한 가격에 선보인다는 것이다. 어르신의 손맛이 담긴 식사가 취약계층에게 따뜻한 정을 전달하며, 함께 사는 세상의 온기를 느끼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나누는 밥상, 함께하는 삶', 식사도우미를 넘어 마음을 나누는 친구로
매일 갓 지은 밥 냄새와 입맛을 돋우는 제철 반찬으로 차려진 밥상이 어르신들의 발길을 이끄는 곳은 여느 맛집이 아닌 바로 어르신회관이다. 어르신들은 함께 모여 따뜻하게 차려진 밥상을 나눠먹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렇게 어르신 회관이 온기와 활기로 가득 찬 공동체 공간이 된 데는 '식사 도우미'가 큰 역할을 했다.
논산시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홀몸어르신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현실적 상황과 더불어 제22차 민생토론회에서 논의된 '중앙-지방 협업 어르신회관 식사 단계적 확대 추진'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민선8기 읍면동 초도순방 당시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사 지원 인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시민들의 안타까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기로 했다. '이웃과 함께하는 영양가 있는 식사 한 끼'를 어르신들에 대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 해 10월 추경예산을 통해 1억 449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한 논산시는 어르신 일자리사업과 연계해 관내 어르신 회관 81개소를 대상으로 138명의 식사 도우미를 시범 운영했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사전에 조리·위생·안전 교육을 진행해 식사 도우미의 역량을 강화하고, 식중독과 화재 등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해 배상책임에 가입하도록 조치했다.
식사 도우미들은 어르신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안부를 살피며, 따뜻한 대화로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밥 친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항상 대충 끼니를 떼우기 일쑤였다는 어르신들은 함께 어울려 식사를 준비하고, 따뜻한 밥상을 나눠먹으며 서로의 일상을 공유했다.
시민들은 "같이 먹는 밥이 맛있지~ 혼자 먹으면 맛이 없어", "자식들이 어르신회관에서 밥 먹는다니까 좋아해, 걱정 안시키니까 나도 좋지"라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논산시는 식사도우미 일자리 사업을 확대해 287개소에 달하는 어르신회관에 총 444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현재 전체 어르신회관의 58%가 급식지원 혜택을 받고 있으며, 점차 확대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 등의 노력을 아낌없이 기울이겠다는 목표다. 어르신분회 15개소에는 60명의 관리 매니저를 배치해 급식 지원뿐만 아니라 환경 정비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균형잡힌 건강한 식사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운영비 지원금도 인상했다.
'식구'(食口)는 원래 한집에서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을 뜻하지만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농촌에서는 그 말이 점차 생소해지고 있다.
홀몸어르신들에게는 누군가와 마주 앉아 따뜻한 밥 한 끼를 함께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며, 함께 먹는 식사는 건강은 물론 마음까지 돌보는 힘이 된다.
논산시의 '식사 도우미'사업은 밥상을 나누는 것을 넘어 마음과 삶을 나누는 사업으로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어르신 마음에 스며든 똑똑한 'AI 친구 다솜이'
자녀가 타 지역에 거주하는 홀몸 어르신들이 많아지고, 치매나 우울증 등으로 인한 고독사가 증가함에 따라 논산시는 정서 지지와 일상생활 관리등 돌봄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 바로 ICT를 기반으로 한 'AI돌봄 로봇(다솜이)'를 시범 도입한 것이다.
'다솜이'는 "어르신 식사하셨나요?", "어르신 노래 들려드릴까요"등의 음성지원은 물론 약복용 시간 알림, 건강체조, 영상 통화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긴급 음성 응급콜을 인식하고 어르신의 움직이나 얼굴 미감지 등 이상징후를 감지하면 생활지원사 및 관제시스템에 알람을 전달, 119로 연계하기도 한다. 24시간 어르신 옆을 지키며 따뜻한 안부의 말을 건네는 친구이자 긴급 상황 등을 감지하는 생명지킴이인 것이다.
이와 더불어 논산시는 홀몸 어르신 가구의 안전사고 및 응급상황에 대비한 차세대 응급안전서비스 장비도 지원하고 있다. 응급호출기, 화재감지기, 심박·호흡 활동량감지기, 습도·온도 감지센서 및 태블릿pc기반의 통신단말장치(게이트웨이)등 최신 ICT기술을 도입한 차세대 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응급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응급상황 발생 시 구호조치가 가능하도록 119를 자동연결하는 것은 물론 142명의 어르신맞춤돌봄 생활지원사에 휴대폰 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 보호자는 "혼자 계신 엄마 집에 응급벨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된다"며 "엄마 건강이 안좋아 보이면 보호자에게 일일히 연락을 주시는 생활지원사 선생님께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상 기후에 따라 폭염 및 폭우주의보, 한파 등 잦은 기상특보가 발령됨에 따라 시는 생활지원사를 활용해 긴급연락망을 구축, 일일 유선 및 방문을 통해 대상자의 안부를 확인해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일대일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백성현 시장은 "자녀와 떨어져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들께서도 외롭지 않도록, 일상 속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위급상황에도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 체계를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며 "어르신이 존중받고, 따뜻한 손길 속에서 건강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배움을 넘어 '행복'의 의미를 찾다. 어르신회관이 평생학습의 장으로
기존에 어르신회관은 대부분 고령의 어르신들이 모여 더위를 식히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는 대표적인 노인여가복지시설로 인식돼 왔다. 동시에 마을에서 회의, 잔치, 행사가 있을 경우 남녀노소 누구나 가장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어르신 회관이기도 하다.
논산시는 이러한 어르신회관의 특성을 활용해 학습, 문화 등에 제한을 받고 있는 소외계층, 지역 성인들에게 찾아가는 평생학습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논산행복대학을 들 수 있다. 처음 '논산행복대학'은 시대적·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한글을 배우지 못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치는 것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 나이에 한글을 배워서 뭐하냐"며 반응하던 어르신들이 달라졌다. 이제는 본인 이름 석자를 삐뚤지만 당당하게 써내려 가며, 자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직접 편지를 써서 전하기도 하고 내 손으로 글을 쓴다는 것에 뿌듯함과 기쁨을 느낀다고 말한다.
"나도 이거 쓸 줄 알어~ 다 배웠어" 한 CF 광고에서 키오스크 기계앞에 서 있는 어르신에게 아르바이트 학생이 다가가자 어르신이 당당하게 한 말이다. 아마 '논산행복대학'어르신들도 이런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민선8기 이후 논산시는 또 다른 '논산행복대학'의 변화를 시도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세상에서 기본적인 한글 공부 이외에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한 결과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하는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논산시는 올해 기존의 한글 공부를 할 수 있는 기초문해 학습장을 비롯해 재량활동, 디지털 문해 학습장으로 세분화해 총 181개 학습장에 각 분야의 전문강사를 배치해 학습자 맞춤형 문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논산행복대학'이 특별한 점은 지역 청소년들과 연계한 세대공감 학습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서로의 사회적, 문화적, 기술적 배경이 다르다 보니 어르신과 청소년 간의 세대차이는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세대 간 이해와 존중은 아주 중요한 과제다. 어르신들은 청소년들에게 경험과 지혜를 전달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며, 청소년들은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지로 함께 한복 접기, 어르신과 함께하는 스트레칭, 어르신과 청소년의 소통의 시간 등 어르신과 청소년이 함께하는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세대 간 대화와 협력은 서로를 이해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민선8기 이후 논산시를 이끌어 온 백성현 시장은 '노인'이라는 단 어 대신 '어르신'으로 표현하기로 결정했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히 단어 하나를 바꾸는 것이었지만 이것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 온 소중한 분들에 대한 깊은 존경과 마음이 담긴 결정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은 '말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게 했다. 세대 간 존중과 배려의 문화가 확산된 것은 물론 어르신 스스로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라는 자긍심으로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 진 것이다.
이렇듯 논산시는 작은 변화부터 사회 전반에 걸쳐 어르신 관련 정책을 세심하게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건강 악화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을 위해 보건의료·건강관리·장기요양·일상생활돌봄·주거 등 돌봄 지원을 통합·연계해 제공하는 어르신 의료·돌봄 통합지원 사업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계속해서 건강한 삶과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저기서 100세 시대를 외치는 지금, 진정한 '100세 행복 시대'란 건강하게 생활하는 동시에 일이 있어 행복하고, 함께 밥과 마음을 나눠 기쁘고, 나를 지켜주는 친구가 있어 든든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나의 존재 가치가 지켜지는 세상일 것이다. "모든 시민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논산을 만드는 것이 리더의 책임"이라는 백성현 시장의 말처럼 앞으로도 논산시는 어르신들을 단지 돌봄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복지, 건강, 일자리 등 전반에 걸쳐 아낌없이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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