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화 속 ‘알카트라즈 감옥’ 부활 지시… 현실 가능성은
“상하수도·전기 없어 실어 날라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교도소 중 하나였던 ‘알카트라즈 감옥’ 재개장을 공식 지시하자 캘리포니아주(州) 지역사회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강력한 처벌의 상징이었지만 높은 운영비 때문에 결국 폐쇄된 뒤 관광지로 운영되는 이곳을 재건하는 것은 “세금을 불태우는 짓”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소셜미디어(SNS)에서 “가장 위험한 범죄자들을 주저 없이 감옥에 가두고 그들이 해를 입힐 수 있는 사람들과 멀리 떨어뜨리는 것이 올바른 방식”이라며 법무부와 국토안보부, 연방수사국(FBI) 등에 알카트라즈를 대대적으로 확장·재건해 미국에서 가장 잔인하고 폭력적인 범죄자들을 수용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알카트라즈는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바위섬으로, 이곳에선 1934년~1963년 연방 정부의 교도소가 운영됐다. 수감 인원은 275명을 넘은 적이 없지만, 마피아 두목인 알 카포네, 금주법 시대에 밀주업자로 활동한 조지 켈리 등 악명 높은 범죄자들이 수감됐다. 재소자의 권리 보장이 거의 되지 않았고, 수온이 낮고 조류가 강한 바다엔 상어까지 살고 있어 탈출 시도가 모두 실패로 끝났다. 이 때문에 ‘강력한 처벌’의 상징으로 여겨진 이 감옥은 1979년 영화 ‘알카트라즈 탈출’, 1996년 영화 ‘더 록’ 등 할리우드 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연방정부는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유지 보수 비용 때문에 “새 감옥을 짓는 게 낫다”며 1963년 감옥을 폐쇄했다. 외딴 섬에 위치한 탓에 식수와 같은 모든 물자를 배로 실어 날라야 했기 때문이다. WP에 따르면 알카트라즈 전문가 존 마르티니는 “알카트라즈는 기본 설비도 없는 섬”이라며 “수도도 없고, 하수처리도 불가능하며, 전기도 연료를 배로 실어 나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걸 감옥으로 복원하겠다는 건 거의 철거하고 새로 짓는 수준과 같다. 천문학적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과 야당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현실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대변인은 “또다시 ‘워싱턴 D.C. 관심 돌리기’의 날이 온 것 같다”고 일축했고, 대니얼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진지한 제안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스콧 위너 샌프란시스코 주 상원의원은 “2기 트럼프는 1기보다 실행력이 강하다”며 “설령 황당한 발상이라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이건 말도 안 되게 어리석고 동시에 무섭다”며 “세금을 그냥 불태우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알카트라즈를 소재로 한 영화 ‘더 록’ 각본을 쓴 데이비드 와이즈버그마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상상조차 안 되는 얘기다. 도대체 누가 이런 생각을 그의 머릿속에 넣었는지 모르겠다”라고 반응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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