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자연을 구할수 있냐고? 삶을 바꾸는 이성적 설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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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정말 자연을 구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예술은 어두운 방 안에서 창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어떤 이에겐 삶을 바꿀 만큼 이성적인 설득이 될 수도 있다고 믿어요."
2015년부터 비무장지대(DMZ) 생태계 살리기를 주제로 'DMZ 프로젝트'를 펼쳐 온 설치미술가 최재은(72) 작가가 10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전시 '자연국가'를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에서 개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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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정말 자연을 구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예술은 어두운 방 안에서 창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어떤 이에겐 삶을 바꿀 만큼 이성적인 설득이 될 수도 있다고 믿어요.”
2015년부터 비무장지대(DMZ) 생태계 살리기를 주제로 ‘DMZ 프로젝트’를 펼쳐 온 설치미술가 최재은(72) 작가가 10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전시 ‘자연국가’를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에서 개최 중이다.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최 작가를 최근 화상으로 만났다.
그는 “분단된 한반도의 특별한 장소(DMZ)가 있다는 것과, 그곳의 사정을 세상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성과라고 생각한다”면서 “평화로운 한반도를 꿈꾸며 진행하는 일종의 ‘희망 프로젝트’이다. 평생의 과업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70년대 일본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미술가의 길을 걷게 된 최 작가는 주로 생명과 자연을 테마로 해 작업해 왔다. 2015년 시작한 DMZ 프로젝트의 처음 이름은 ‘대지의 꿈’으로, 당시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 등과 협업하며 이목을 끌었고, 2016년 베니스비엔날레서 소개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DMZ라는 지역은 그 특성상 접근과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다. 최 작가는 자료 조사와 수집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는데, 이후 유추와 분석을 통해 생태현황분석도를 만드는 데도 2년이 걸렸다. 그는 “DMZ를 동서로 여러 번 횡단한 기분이다”라며 웃었다.
국제갤러리 전시를 기해 ‘대지의 꿈’은 ‘자연국가’라는 더 큰 계획을 품게 됐다. 과연 그것은 어떻게 현실이 될 수 있을까. 핵심은 종자볼에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지뢰가 매설된 DMZ에 식물 종자를 품은 지름 3∼5㎝ 종자볼을 드론으로 뿌리자는 구상을 소개한다. 또한, 관람객의 종자볼 기부 신청서를 받아 ‘자연국가’ 만들기에 동참을 유도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할수록 새로운 커뮤니티가 생기고, 또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지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DMZ라는 아이러니한 공간이 언젠가 미래에 아주 중요한 전환점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이번 전시엔 DMZ 프로젝트 말고도 작가의 오랜 관심사인 ‘숲’을 다채롭게 해석한 작품들도 대거 출품됐다. 회화 작품들에는 낙엽과 꽃잎 등 자연에서 직접 재료를 가져와 만든 안료가 칠해져 있다. 또, ‘Sarrr’(사르르), ‘Huuuu’(후우우) 등 낙엽 떨어지는 소리와 바람 소리 등을 그림 위에 그대로 표현했다. 이른바 ‘순환의 소리’. 이는 최 작가에게 예술의 원천이자 삶의 일부분이다. 현재 교토에 살게 된 이유 중 하나도 숲 때문이라고. 최 작가는 “세계유산 금각사 뒤편 낮은 산에 살고 있다”면서 “숲이 아닌 도시의 건물에선 이제 못 살 거 같다”고 했다.
“생명이 탄생하고 또 소멸하는 특별한 공간이 숲이죠. 모든 게 끊임없이 순환한다는 사실에, 그 안에서 호흡할 때 큰 에너지를 얻습니다. 온몸으로 숲과 만나세요. 순환의 소리를 들으며 사시길 바랍니다.”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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