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미사일 발사, 파키스탄 전투기 격추…관광객 테러, 전쟁 비화하나
파키스탄, "인도 공격은 전쟁행위"

인도가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파키스탄 잠무카슈미르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슬람 계열 현지 무장단체가 인도 측 잠무카슈미르 파할감에서 총격 테러를 가해 관광객을 포함한 26명이 사망한 지 2주 만이다. 인도는 해당 테러의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고 의심해 왔다. 인도는 전날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인더스강 지류를 차단했고, 이에 파키스탄은 핵무기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경하게 반발해 왔다.
인도, 파키스탄 미사일 공격
인도 정부는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과 파키스탄이 실효 통치하는 잠무카슈미르 내 9개 지역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이날 성명에서 "인도에 대한 테러를 계획하고 지시한 곳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파키스탄 측 군사 시설은 공격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파키스탄에 기반을 둔 두 무장단체의 근거지가 공습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성명을 통해 "인도가 3개 지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슬람 사원 2곳을 비롯해 5곳이 공격받았다"며 "3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어 "도발적이고 노골적인 전쟁 행위"라며 "신중하지만 강력한 대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인도의 공격을 "전쟁 행위"라고 주장하며 "(파키스탄은) 합당한 대응을 위해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파키스탄 공군은 이날 인도군 전투기 두 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인도군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잠무카슈미르 내 실질 국경인 통제선(LoC)을 따라 포격을 가했다.
확전 우려에 국제사회 자제 촉구
파키스탄에 따르면 영토 분쟁 중인 잠무카슈미르가 아닌 파키스탄 펀자브주(州)의 아마드푸르와 무리드케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71년 양국 간 전쟁 이후 인도가 영토 분쟁지역이 아닌 파키스탄 영토를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전면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국제 사회는 양국에 자제를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들은 오랜 기간 싸워왔다.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세계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군사적 대결을 감당할 수 없다"며 이번 공격이 확전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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