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건 플랫폼' 오름테라퓨틱 "혈액암 집중, 기존 파트너링 이상 無"
리드 파이프라인 이탈에 성과 기대 시점 대거 밀려…'ORM-1153' 내년 말 1상 목표

임상 자진 중단으로 리드 파이프라인(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품목)을 잃은 오름테라퓨틱이 혈액암 치료제 개발과 플랫폼 기술수출 성과에 무게를 싣는다. 미국 임상 1상 중이던 핵심 신약후보 개발 중단에 자체 신약 성과 기대 시점은 대거 늦춰졌지만,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기술상업화 조기 도출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7일 오름테라퓨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임상 자진 중단을 발표한 유방암 치료제 'ORM-5029'를 대체할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혈액암 치료제 'ORM-1153'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연구개발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ORM-5029 개발 중단에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진 만큼, 신규 성과 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름테라퓨틱은 ADC의 차세대 기술로 분류되는 분해제-항체접합체(DAC) 플랫폼과 자체 신약 후보를 보유한 기업이다. DAC는 ADC에 적용된 독성물질 '페이로드'(약물) 대신 표적단백질분해제(TPD)를 접합한 것을 차별점으로 갖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ADC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작용 우려를 낮추는 것을 노린다.
오름테라퓨틱은 해당 기술을 적용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ORM-6151'을 지난 2023년 11월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에 기술수출한데 이어, 지난해 여름 미국 버텍스에 TPD 플랫폼 기술까지 이전하는 성과를 거뒀다. 비상장 바이오 기업이 두건의 기술수출을 통해 최대 1조5000억원의 계약 규모를 달성했다는 점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말 바이오 IPO 최대어 중 하나로 급부상한 오름테라퓨틱은 갑작스러운 악재에 직면했다.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던 유방암 신약 후보 'ORM-5029'의 임상 환자 1명에게서 중대한 이상사례(SAE)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해당 환자는 간 부전으로 사망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의 부작용 이슈는 상장을 앞둔 기업가치에 타격으로 작용했다. 결국 지난 연말 추진했던 증시 입성은 올해 2월로 연기됐다. 코스닥 입성 직후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 내 평가는 우호적이었다.
오름테라퓨틱 관계자는 "지난해 이상 반응 발생에 따라 임상이 반년 정도 지연되면서 규제당국의 지속 여부 결정과 별개로 투자수익률(ROI) 측면에서 검토가 필요했다"라며 "임상을 지속할 순 있겠지만,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투자자들이 알고 싶어 할 정보를 최대한 빠르게 전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해당 부작용 이슈가 ORM-5029에 한정적일 것이란 입장을 고수 중이다. 관련 내용 역시 기존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파트너사들과 공유한 상태다.
오름테라퓨틱 관계자는 "자체 진행 중인 혈액암 타깃 연구에서 동일한 부작용이 발견되거나 하지 않은 상태인데다 ADC(또는 DAC)를 구성하는 세가지 요소 중 페이로드(약물)를 제외한 구성 요소가 모두 달라 별개의 이슈라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파트너사들의 내부 전략과 결정까지 명확히 알 수 없지만 타깃하는 암종과 역학도 다르고 임상 업데이트 등도 문제 없이 진행 중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발 빠른 발표와 입장 표명은 어느정도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임상 중단 공시 당일 하한가를 기록한 회사 주가는 이후 3거래일 중 2거래일 상승했다. 기간 수익률은 마이너스지만, 신약 개발사의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 중단'이라는 악재 무게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회복 속도로 평가된다.
오름테라퓨틱의 당면 과제는가시적 후속 성과다. 문제는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지목된 ORM-1153이 전임상 단계로 미국 1상 중이던 ORM-5029와 현격한 개발 속도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ORM-1153의 임상 1상 진입 목표 시점은 내년 말이다. 또 다른 차세대 파이프라인인 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 'ORM-1023' 역시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과정까지의 성과 공백은 플랫폼 기술로 최대한 상쇄시킨다는 목표다. ORM-5029의 임상 중단이 분명히 타격으로 작용했지만, 회사 경쟁력의 근간이 플랫폼에 있는 만큼 펀더멘털은 흔들리지 않았다는 자신감은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오름테라퓨틱 관계자는 "리드 파이프라인이긴 했지만, 결국 ORM-5029 역시 회사가 가진 자원 중 하나로 임상 중단 결정도 선택이 가능한 상황이었기에 할 수 있던 전략적 판단이었다"라며 "특정 물질 기반의 계약이라면 다음 단계 성과까지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되겠지만 플랫폼 기술이전도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관련 성과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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