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서 바르샤 제압→챔스 우승?'... 인테르, '무리뉴 시절' 재현할까[초점]

김성수 기자 2025. 5. 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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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인터 밀란(이탈리아)이 FC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상대로 재역전 신화를 쓰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향했다. 15년 전 조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 썼던 영광을 재현할 가능성도 보인다.

2009-20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인터 밀란. ⓒAFPBBNews = News1

인터 밀란은 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바르셀로나와의 홈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거둬 1,2차전 합산 스코어 7-6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오는 6월1일 독일 뮌헨에서 있을 결승전에서 아스날-PSG 승자와 단판 승부를 펼친다.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두 팀의 1차전은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로 끝났다. 원정 다득점 제도는 폐지된 지 오래이기에 이날 2차전에서 승리하는 쪽이 합산 스코어 우위로 올라간다.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짓지 못하면 연장전, 승부차기로 간다.

1차전서 화력을 보여준 두 팀 중 먼저 앞서나간 쪽은 홈 팀 인터 밀란이었다. 전반 21분 바르셀로나 진영 중앙에서 끊어낸 공이 오른쪽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하는 인터 밀란 수비수 덴젤 둠프리스에게 연결됐다. 둠프리스가 왼쪽으로 패스를 내준 것을 주장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인터 밀란의 합산 4-3 리드를 만들었다.

인터 밀란의 주장은 팀의 결승 진출을 위해 또 한 번 빛났다. 전반 42분 마르티네스가 바르셀로나 박스 안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 파우 쿠바르시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전반 추가시간 1분 키커로 나선 하칸 찰하놀루가 오른발로 골문 왼쪽 낮은 구석에 꽂아넣으며 인터 밀란의 합산 5-3 리드를 이끌었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는 바르셀로나가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9분 제라르 마르틴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스 안 오른쪽에 도사리던 에릭 가르시아가 땅에 닿기 전에 오른발 인사이드로 마무리하며 합산 4-5 추격골을 터뜨렸다.

후반 12분 수비 둘, 공격 셋의 불리한 상황에서 얀 좀머 인터 밀란 골키퍼가 선방하며 위기를 넘겼지만 바르샤의 위협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3분 뒤인 후반 15분 마르틴이 박스 밖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문전으로 올린 왼발 크로스를 올모가 다이빙 헤딩골로 연결해 합산 5-5 동률을 만들었다. 무려 6분 만에 두 골을 몰아친 바르셀로나였다.

결국 하피냐가 바르셀로나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후반 43분 박스 안 왼쪽에서 하피냐가 왼발로 때린 슈팅을 얀 좀머 인터 밀란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하피냐가 튕겨 나온 공을 오른발로 재치 슈팅한 것이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혀 바르셀로나의 역전골을 신고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최다골인 13호골이었다.

그렇게 바르셀로나가 결승에 가는 듯했던 후반 추가시간 3분 인터 밀란 둠프리스가 바르셀로나 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공을 빼앗아 문전에 오른발 낮은 크로스를 보냈다. 어느새 공격에 가담한 중앙 수비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상대와 경합에서 버티며 이 크로스를 가까운 골문 상단에 오른발로 넣으며 극장 동점골을 넣었다. 결국 2차전 정규 시간까지 합산 6-6 동률을 이룬 두 팀은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전 인터 밀란의 영웅은 미드필더 다비데 프라테시였다. 연장 전반 9분 메흐디 타레미가 바르셀로나 박스 안에서 뒤로 내준 패스를 프라테시가 왼발로 골문 왼쪽 낮은 구석에 감아차기 슈팅으로 넣으며 인터 밀란의 합산 7-6 재역전을 만들었다. 결국 끝까지 이 리드를 지킨 인터 밀란이 극적으로 결승에 선착했다.

ⓒ연합뉴스 AFP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바르셀로나를 꺾고 결승에 올라간다는 것은 인터 밀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15년 전인 2010년, 두 팀은 4강에서 만난 적이 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인터 밀란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는 바르셀로나의 대결. 감독으로서 당대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의 지략 싸움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당초 예상은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바르셀로나의 결승 진출에 무게가 쏠렸지만 최후에 웃는 쪽은 인터 밀란이었다. 무리뉴의 팀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상대의 허점을 빠르게 파고 들어 3-1 승리를 거둔 후 바르셀로나 원정으로 치른 2차전에서 철통 수비 끝에 0-1로 버티며 합산 3-2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서 뮌헨까지 2-0으로 꺾으며 챔피언스리그 트로피인 '빅 이어'를 들어올렸던 무리뉴의 인터 밀란은 결국 그 시즌 트레블(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세 대회 석권)을 이뤘다. 인터 밀란은 그 덕분에 여전히 이탈리아 유일의 트레블 기록 보유 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물론 올 시즌 인터 밀란은 FA컵인 코파 이탈리아 4강에서 탈락해 트레블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여전히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15년 전 우승 공식을 재현해가고 있다는 것은 결승전만을 남겨둔 인터 밀란에게 더 큰 자신감을 줄 수 있다.

15년 전 인터 밀란의 트레블을 이끌었던 조제 무리뉴 감독.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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