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훈 강서구청장 “마곡지구 ‘서부 실리콘밸리’로 …김포공항 고도제한 조기 완화” [2025 서울 구청장에 묻다]
2027년 마곡 상주인구만 17만명
공항 일대 혁신지구 2027년 착공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 기대감
전세사기 피해자도 전방위 지원
“강서구는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로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도시입니다. 고도제한 완화, 마곡지구 개발 등 뛰어난 인프라를 갖춘 강점을 적극 활용해 강서구를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진 구청장은 경찰 내 ‘2인자’로 불리는 경찰청 차장까지 지낸 경찰공무원 출신이다. 1991년 입직해 33년간 경찰 생활을 하다 2023년 10월 강서구청장에 당선됐다. 그는 “강서구에 약 20년을 살았지만, 솔직히 구청장이 되기 전에는 구석구석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며 “취임 후 현장을 많이 방문해 주민을 직접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임 후 닥쳤던 가장 큰 과제는 ‘전세사기 피해’ 수습이었다. 강서구는 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고, 20∼30대 사회 초년생이 다수 거주해 피해가 집중돼 있었다. 이에 강서구는 전국 최초로 ‘전세사기 피해 전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례를 제정해 소송비 지원·피해주택 개보수 사업 등을 지원했다. 진 구청장은 “구체적인 현장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역할을 해 특별법을 개정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정부 정책을 보완하는 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남권의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개발 사업은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그중에서도 마곡지구 개발은 강서구 미래 먹거리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진 구청장은 기대하고 있다. 366만㎡ 규모의 마곡지구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인공지능(AI)·바이오·스마트 기술 등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이 속속 입주하며 ‘서울 서부의 실리콘밸리’로 도약하고 있다. 2027년에는 마곡지구의 상주인구만 17만명에 달할 것으로 구는 내다보고 있다. 김포공항 주변을 경제·산업 중심지로 개발하는 ‘김포공항 혁신지구’ 사업은 2027년 말 착공이 목표다.
진 구청장은 “마곡지구 개발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서울식물원과 연계한 마곡명소화사업 등 추가적 개발도 구체화되고 있다”며 “구도심이나 전통시장과 연계해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항공 고도제한 완화는 강서구에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강서구는 김포공항으로 인해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에 묶여 있다. 이와 관련,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2023년 항공 고도제한 국제기준을 전면 개정하기로 결정하면서 구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구는 기존 45m의 높이 제한을 80m까지 상향하는 기준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진 구청장은 “올해 캐나다 몬트리올의 ICAO 방문을 계획 중”이라며 “고도제한 완화 필요성과 지역 여건을 국제기구에도 직접 설명해 사전 이해와 공감대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구청장은 “경찰 출신 같지 않다”는 말을 구민에게 들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오랜 경찰 생활에 권위적이고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막상 만나 보니 이야기를 잘 듣고 많은 사람을 부지런히 만나는 모습에 그런 말씀을 많이들 하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낮은 자세의 마음가짐을 처음처럼 한결같이 유지해 구민 목소리에 늘 귀 기울이고 함께 잘사는 도시, 서로 살피는 따뜻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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