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전용 우유에, 종합 영양제, 미스트까지…6조 '펫' 시장 잡아라
스타벅스∙hy, 반려동물 사업 추가
대상∙농심 건강식∙영양제 승부수
백화점은 '개모차' 주차장 확충
시장 규모 2년 뒤 6조 원대 전망
"내수 침체, 인구 감소 돌파구"

#1. 스타벅스코리아는 최근 정관 사업 목적에 '반려동물용품 사료·제조 판매업'을 추가했다. 스타벅스는 '펫 프렌들리' 매장 두 곳을 운영 중이다. 2024년 7월 재단장한 경기 남양주시 더북한강R점은 1층 전체가 놀이터, 포토존 등 반려동물 전용 공간으로 꾸며졌다. 그해 1월 문을 연 경기 구리시 구리갈매DT점은 규제 샌드박스 특례를 받아 반려동물과 함께 취식이 가능하다. 두 매장에서는 반려동물 간식을 무료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사료·간식 등을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8월 텀블러, 가방 등 반려동물과 외출 시 필요한 상품을 내놓았다.

#2. hy(한국야쿠르트)는 3월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동물장묘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hy는 2020년 일찌감치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메가 히트 제품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떠올리게 하는 반려견 전용 우유 '건강하개 프로젝트 왈(2023년 4월 출시)'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런 우유, 간식 등 펫 푸드 영역을 넘어 장례 분야까지 사업 확장을 검토한다. hy 관계자는 "반려 인구가 늘면서 장례 서비스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전망이 많아 중장기적으로 사업 진출을 검토해보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내수 침체 장기화, 저출산 등에 직면한 국내 식품·유통업계가 반려동물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는 '펫팸족(Pet+Family)'이 늘면서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봐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0년 3조4,000억 원 수준이었던 펫 시장 규모가 2027년 6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간식 하나 고를 때도 재료와 영양 성분 등을 살펴보는 반려인을 겨냥해 기능성 식품과 영양제 등을 쏟아내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 등은 '개모차(반려동물용 유모차)' 전용 주차장까지 만들면서 반려인 모시기에 한창이다.
댕냥이도 건강식이 대세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은 로얄캐닌, 네슬레 퓨리나 등 외국계 브랜드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점유율이 70%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후발 주자로 뛰어든 국내 식품업체들은 기능성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상그룹 대상펫라이프는 국민 환자식으로 자리매김한 브랜드 '뉴케어(대상웰라이프)'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건강식 브랜드 '닥터뉴토'를 앞세워 아프거나, 나이가 많은 반려동물에 특화한 영양식, 단백질 드링크 등을 내놓고 있다.

'풀무원아미오' 브랜드를 운영하는 풀무원은 반려동물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35가지 첨가물을 넣지 않은 제품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자사 대표 제품인 두부를 활용한 너겟·과자 등이다. 최근 풀무원은 반려동물 간식 전(全) 제품을 다이소에 입점시키며 판매망을 확장했다. 농심은 지난해 7월 반려견 영양제 브랜드 '반려다움'을 론칭하며 관절이나 눈,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각각 내놓았다. 농심 관계자는 "상반기 내 반려묘 영양제도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강아지도 화장하는 시대

반려동물에 적극적인 건 식품사뿐만이 아니다. LG생활건강은 1월 초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족을 위한 '펫패밀리' 브랜드를 선보였다. 옷에 반려동물 털과 냄새가 묻어나는 것을 막는 세탁세제 '피지 펫패밀리 세탁세제'가 첫 출시작이다.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도 미스트부터 팩, 마스카라, 멀티 밤 같은 반려동물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백화점·마트 등 유통업체 또한 반려동물에 진심이다. 롯데백화점은 경기 의왕시 타임빌라스점 실내 곳곳에 개모차 주차장을 설치했다.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은 개모차를 빌려준다.
해외로 눈 돌리는 업체들도 있다. 동원F&B는 2월부터 미국 내 7만 개 마트·펫숍에 펫 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직접 어획한 참치를 증기로 쪄서 익힌 후 바로 캔에 담은 반려묘용 습식캔으로 세계 펫푸드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미국 매출로 300억 원이 예상되고 2027년엔 펫푸드 해외 매출을 2,000억 원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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