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알려주는 굴착기는 네가 처음"…판교 집합한 삼성물산 신기술
삼성물산 최신 안전 기술 집약
현장 작업 줄이고 경보 등 자동화
"인간 실수 최소화해 사고 예방"
자재 중량을 알려주는 굴착기는 처음 다뤄봅니다. 현재 인양한 무게를 정확히 아니까 작업이 훨씬 안전하죠. 무게를 모르면 차체가 넘어가 버릴 수 있거든요.
지난달 30일 찾아간 경기 판교신도시 엔씨소프트 글로벌RDI센터 건설 현장. 베테랑 굴착기 운전사 한승철(56)씨는 조종석에 신통한 안전장치가 달렸다며 연신 감탄했다. 작은 화면이 자재 무게를 실시간으로 표시하고 위험하면 경고까지 해준다. 이제는 직감에만 의지해 작업할 필요가 없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개발한 ‘굴착기 양중 인디케이터(계기)’의 실전 데뷔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3년 차를 맞아 건설업계가 안전 투자 확대에 나섰다. 대형사들은 안전장치를 자체적으로 개발·보급하는 한편, 협력업체 역량까지 챙기는 추세다. 안전을 경시하면 장기적으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한 결과다.



전사적으로 최신 안전 기술을 집약한 사업장도 등장했다. 삼성물산이 건설하는 엔씨소프트 글로벌RDI센터가 대표적 사례다. 설계 검토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에 걸쳐 △현장 작업 최소화 △안전설비 자동화를 추진했다. 작업자 실수 등 인적 오류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삼성물산은 중처법 발효와 동시에 건설안전연구소를 운영해 이를 뒷받침할 자료 2,20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전국에 보급한 안전장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타워크레인 통합 모니터링(감독) 체계 화면에는 사업장 내 모든 타워크레인 위치와 상태가 한 번에 표시됐다. 충돌 우려 횟수, 자재 인양 시 돌발 상황 횟수 등 다양한 사안을 노트북 한 대로 점검한다. 건설 장비 안전관리자 안태규(42)씨는 “타워크레인들은 현장 전체를 담당하니 가동 범위가 겹칠 수밖에 없다”며 “장비끼리 가까워지면 경고음이 울려 운전사들에게 주의를 준다”고 설명했다.


작업을 이해하면 간단한 장비로도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삼성물산은 의류 매장에서 도난 방지용으로 사용하는 RFID 감지기를 수직 하역장에 설치했다. 커다란 철제 상자가 지하와 지상을 오갈 때마다 기계가 경고음을 울린다. 보통 신호수가 전담하는 업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상자가 하루 360여 회씩 흙더미를 옮긴다”며 “사람에게만 신호를 맡기면 실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협력업체 지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협력업체의 안전보건 능력을 평가해 우수 업체에는 입찰 기회를 우선 제공한다. 사업비 증액이나 마찬가지인 혜택도 있다. 협력업체가 자발적으로 안전 활동을 강화하도록 토양을 조성한 것이다.

최고 등급을 받은 태일씨엔티의 정윤식 현장소장은 “작업자가 안전한 신형 거푸집을 도입하려고 이를 채택한 해외 현장을 답사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자신했다. 권혜룡 해성기공 현장소장 역시 “우리도 삼성물산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며 “사내 기술 공모전을 실시할 정도로 안전은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안전도 동반성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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