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왜 ‘가정의 달’인가?

가정은 공동체의 가장 기본이 되는 단위로 한 사회의 건강성을 재는 척도가 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1월1일 ‘건강가정기본법’을 제정하고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유엔은 이보다 앞선 1993년 5월15일을 세계가정의 날로 정해 가정의 역할과 책임을 되짚어보는 기회로 삼고 있는데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신록이 농도를 더해가는 이 5월은 계절의 여왕으로 불린다. 만물이 소생하고 생명의 기운이 왕성한 계절을 가정의 달로 정한 것은 그 건강성이 공동체의 안정과 번영을 담보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가정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정이 지닌 본연의 모습에 균열이 오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5월에는 가정과 관련된 기념일들이 빼곡하게 들어있다. 지난 5일은 어린이날이었고, 19일은 성년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모두 가족을 구성하고 그 영속성과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의미가 있다. 내일 8일은 어버이날이다.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고 윗사람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미덕을 기리는 날이다.
어버이는 생물학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나와 세상의 기준이 되는 존재다. 예부터 효도하는 것을 백 가지 행실의 근본으로 삼았다. “어버이를 사랑하는 사람은 남을 미워하지 않고, 어버이를 존경하는 이는 남에게 오만하지 않다”라는 말이 효경(孝經)에 나온다. 그저 꾸민 말이 아니라 각종 패륜범죄가 판을 치고 가정의 해체를 걱정하는 이때 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할 공동선의 맥락을 이 효경(孝敬)의 정신에서 찾게 된다.
걱정만 끼친다는 핀잔을 듣는 작금의 정치가 본령을 되찾을 단서도 여기에 있는지 모른다. 공자는 왜 정치를 하지 않느냐고 묻자 “서경(書經)에 효도하라, 오직 효도하고 형제에게 우애 있게 하여 정치에 반영하라 하였다”며 “이 효도하고 우애하는 것이 또한 정치하는 것인데, 참정(參政)하는 것만을 정치라 하겠는가 ”라고 반문한다. 오늘 작은 효도를 실천하는 마음이 사회 안정과 정치 복원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김상수 비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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