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고개 숙인 백종원

백 대표는 사업수완도 탁월하다.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던 호프집을 인수해 매출을 3배 이상 늘렸고 3학년 때까지 이미 가게 3곳을 운영하며 15억원의 자산을 형성했다. 그는 1993년부터 요식업에 뛰어들어 이듬해 더본코리아를 설립, 성공 신화를 써왔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먹자골목에는 한신포차부터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빽다방까지 백 대표의 프랜차이즈 직영점 19개가 빼곡히 들어선 ‘백종원 거리’가 생겨났을 정도다. 그는 현재 25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며 국내 점포 수만 3066개에 달한다. 급기야 백 대표는 지난해 11월 더본코리아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키며 4000억대 ‘주식 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런데 상장 후 그가 하는 사업마다 온갖 구설이 터져 나왔다. 올 연초부터 돼지고기 함량에 비해 비싼 햄을 판매하고 프리미엄 맥주에 들어간 감귤 함량이 터무니없이 적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어 빽다방의 제품원산지 허위광고, 농지법 위반, 간장과 된장 원산지 거짓 표기, 허위광고, 임원의 술자리 면접, 산업용 금속 조리기구, 방송 갑질 의혹까지 꼬리를 물었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가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 혹은 조사까지 벌이는 판이다. 그사이 한때 6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도 2만6950원까지 추락했다.
백 대표는 어제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으로서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백 대표를 외식업계의 거물로 키운 높은 인지도가 그를 벼랑으로 모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 듯하다. 공교롭게도 그가 ‘안대 시식’으로 요리 예능의 정점을 찍었던 ‘흑백요리사’는 그제 백상예술대상을 탔다.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했던가.
주춘렬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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