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골프장에 특혜?… 형평성·공공성 의구심

남해 사우스케이프골프장 전경./경남신문DB/
골프장 내 캠핑장은 운동을 하는 수요자 입장에선 최고의 이벤트다. 명품·귀족 골프장에 캠핑장이라는 날개를 달게 된 셈이다.
사우스케이프 캠핑장은 골프 수요자 입장에서는 ‘럭셔리 이벤트’로 환영받을 수 있으나, 대중제 골프장이라는 운영 형태에 비춰 형평성과 공공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첫째, 귀족 골프장에 또 다른 혜택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사우스케이프CC는 명목상 대중제 골프장으로 분류돼 있다. 그러나 실제 ‘1박2일 36홀, 리조트, 특식’ 관광상품을 유치하면서 1인당 70만원에서 9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으로 운영되는 사실상 귀족골프장이다.
인근 골프장인 아난티남해가 1박2일에 1인당 30만~50만원 수준인 것에 비하면 2~3배나 비싸다. 수준 높은 골프장, 고품질의 서비스와 식사, 리조트 등이 그 근거가 되겠지만 서민의 접근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골프장에 또다른 특혜성 건물인 캠핑장이 선다는 것이다.
대중제 골프장으로서의 세제 혜택은 누리면서, 실질적으로는 귀족형 운영을 지속하는 곳에 캠핑장이라는 또 다른 수익 시설이 추가되는 것은 사실상 특혜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둘째, 남해군민에게 얼마나 공적인 기능을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
캠핑장 신설이 지역사회에 얼마나 공공적 기여를 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본지는 지난 4월 14일 ㈜사우스케이프 측에 기부 및 공공성 관련 질의서를 전달했으나, 현재까지 답변은 오지 않았다.
남해군 자료에 따르면 남해지역 도·소매업체를 통한 농·수산물 구입이 연간 4억원, 지역주민 고용 70여명, 인근 마을을 비롯하여 도립남해대학 등에 연간 2억5000만원 상당 장학사업, 남해복지센터에 연간 2000만원 상당 기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민 골프 할인도 하고 있다.
업체에서 답변을 제출하지 않은 가운데 잡코리아를 보면 2024년 총근로자는 141명이다. 남해군 자료를 근거로 하면 근로자 절반인 70여명이 남해군민이다. 매출의 경우 2020년 4월 나온 IBK투자증권 보고서를 보면 2019년 기준 골프장 매출이 169억원으로 돼 있다. 매출, 고용, 지역소비, 기부 등은 이 같은 숫자로 짐작할 뿐이다. 하동·산청 산불 등에 대한 성금이나 남해군에 대한 고향사랑기부금 등에 대한 최근 보도는 찾지 못했다.
셋째, 캠핑장을 신설하는 객관적인 기준, 즉 다른 대중제 골프장과의 형평성에 대해서도 확신이 덜하다.
국내에서 캠핑장을 운영 중인 골프장 다수가 민간 법인이 아닌 공적 법인이 설립·운영 중인 대중 골프장이라는 점이다.
국내 골프장 중 캠핑장을 운영 중인 곳은 회원제 골프장 중 강원도나 제주도 대기업이 운영 중인 일부에 그친다.
경기도 포천 ‘베어크리크 골프클럽’(여름철 페어웨이 일부 제공) 등은 이벤트성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다. 골프장과 캠핑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곳은 충북 충주 ‘더플레이어스GC’, ‘무주덕유산CC’, ‘비발디파크CC’, ‘베어크리크CC’ 등이다. 모두 퍼블릭 골프장이며, 20만원대 가격으로 운영 중인 서민친화형 골프장이다.
회원제로 골프장과 캠핑장을 운영 중인 곳은 ‘아난티클럽서울’ 등 일부를 꼽을 수 있다. 아난티클럽서울의 경우 캠핑장은 몸만 가면 요리사가 고기도 구워주는 등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럭셔리 코스로 알려져 있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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