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보수…국민의힘은 왜 ‘외부 구세주’에 의존하게 됐나 [뉴스+]
김∙한 단일화 논의, 보수 체제 위기 상징
6∙3 대선을 28일 앞둔 국민의힘은 대선후보를 선출하고도 그 후보만으로는 안 된다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2022년 대선 때도 ‘반문재인’ 주자로 직전까지 검찰총장을 지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선택한 데 이어, 이번에도 내부 주자를 육성하지 못하고 ‘외부 수혈’ 또는 ‘외부와의 결합’을 통한 ‘이재명 대항마’ 찾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논의는 두 후보 간의 결합 문제만이 아니라, 그 자체로 보수 진영이 당내에서 신뢰할 만한 지도자를 육성하지 못하는 보수의 위기 상황을 드러낸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도 박근혜 전 대통령 때까지는 자생적으로 내외부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정통 주자를 육성해왔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탄핵되면서 보수의 정체성 위기가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은 단순한 지도자 교체가 아니라, 대선주자급 인물을 배출하지 못하는 신뢰의 위기를 촉발했다는 것이다. 보수의 도덕성과 통치 능력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발생한 충격적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부 인물이 성장해 대선후보로 부상하지 못하고, 인기 있는 외부 인사를 ‘깜짝 발탁’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경향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보수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능력 있는 후보가 아니라, ‘반문(反文) 정서’를 대변한 윤석열 전 총장을 발탁한 게 대표적이다.
단숨에 대선 승리를 거머쥔 윤 전 대통령의 집권은 보수진영이 내부에서 대통령 후보를 길러내지 못하는 구조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성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강했던 윤 전 대통령은 당과 거리를 둔 채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한 통치에 나서며 당과 충돌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차기 후계가 생겨날 토양 자체가 척박해진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일부 군 인사들과만 상의한 채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도 정치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부 수혈’ 반복할수록 위기 고착화
그렇게 퇴장한 윤 전 대통령의 공백을 메울 주자로 김문수 후보가 선출됐지만, 당내 분위기는 ‘김 후보만으로는 안 된다’는 정서가 팽배하다.
김 후보는 전통 지지층을 결집할 카드로, 한 후보는 중도 확장성을 키워줄 카드로서 둘의 결합 없이는 승산이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김 후보는 “(당이 저를)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성토했고, 당 지도부는 “애초에 김 후보가 단일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 최종 후보가 됐겠느냐. 약속을 지키라”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국민의힘은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도 실시한다. 찬성 여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그 결과를 토대로 김 후보를 더욱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이번 대선 결과와 관계 없이 앞으로는 ‘누구 대항마’가 아니라 보수 가치를 대변하는 주자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인물을 단기 구세주로 내세우는 전략을 반복할수록 스스로의 체력이 깎이는 구조가 고착화된다는 것이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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