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경고도 불사' 안양... 서울에 '21년' 묵은 한, 한끗 차로 못풀었다
[안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FC안양이 벼르고 벼르던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한을 푸는 듯했지만, 막판에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안양은 6일 오후 7시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교통체증이 없을 시, 상대의 경기장에 자동차로 약 30분이면 닿을 정도로 가까운 FC안양과 FC서울도 사실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다. '연고 이전'과 '연고 복귀'라는 말을 앞세워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두 팀의 시간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을 홈으로 쓰던 안양 LG는 2004년 서울로 갑작스레 연고를 옮기고 FC서울로 이름을 바꿨다. 안양 축구 팬들은 하루아침에 응원 구단을 잃은 것. 그 팬들이 이후 9년 동안 결집해 한 목소리를 내며 만들어낸 시민구단이 바로 2013년 창단한 FC안양이다. 그렇기에 서울을 향한 안양의 마음은 고울 수가 없었다. 반면 FC서울은 단순 연고 이전이 아닌 프로축구연맹의 서울 연고 공동화정책에 따른 안양으로의 연고 이전과 서울로의 연고 복귀가 사실이라고 말한다. 두 구단의 의견 일치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동안 설전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직접 맞부딪힐 일이 많아졌다. 안양이 2024시즌 K리그2 우승으로 구단 역사상 첫 K리그1 승격을 이루면서 올 시즌 K리그1에서 서울과 최소 3번의 맞대결을 확정 지었다. 2017년 FA컵에서 서울이 안양을 2-0으로 꺾은 게 두 팀의 사상 첫 맞대결이었으며, K리그에서는 지난 2월22일 경기가 첫 만남이었다. 당시 서울이 안양에 2-1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의 갈등에서 나온 열기는 2월의 추위 속에서도 뜨거웠다. 서울은 킥오프와 함께 북측 서포터즈 석에서 '1983'이라고 적힌 카드섹션 응원을 펼쳤다. 1983년은 서울의 전신인 럭키금성 황소의 창단 연도.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안양에 연고를 뒀던 안양 LG의 역사마저 서울 구단의 역사라는 무언의 메시지였다.
이를 본 안양 팬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들은 킥오프와 함께 부르기 시작하는 응원가인 '안양폭도맹진가'의 가사를 개사해서 "저 북패의 주검을 보리라"고 외쳤다. 북패는 '북쪽의 패륜'을 줄인 FC서울의 멸칭. 안양 입장에서 팬들을 저버리고 북쪽으로 도망가 팀을 만들었다며 FC서울을 지탄하는 표현이다. 본래 상대 팀명이 들어가는 자리에 멸칭이 들어간 것. 경기 초반부터 이뤄진 양 팀의 신경전은 뜨거운 응원전으로 90분 내내 이어졌고,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공식 관중 4만1415명은 여전히 올 시즌 K리그 단일 경기 최다 관중 2위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날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처음으로 펼쳐지는 두 팀의 맞대결을 앞두고 안양 측에서는 전광판에 'WELCOME 21년 만에 안양을 방문한 FC서울 구단 및 선수단'이라며 조소 섞인 환영을 전했다. 2004년 안양을 떠난 LG 축구단의 행동을 돌려서 비판한 메시지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김기동 서울 감독은 "같은 한 경기"라며 라이벌 구도를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유병훈 안양 감독은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경기다.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잘 준비했다"고 밝혔다.

양 팀 감독의 사전 반응은 달랐지만 경기과 응원전은 뜨거웠다. 전반 28분 서울 미드필더 정승원의 태클에 안양 공격수 김운이 쓰러졌을 때는 안양 서포터즈 쪽에서 "안양! 안양! 부숴버려 북패!"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그러자 반대편 서울 서포터즈 쪽에서도 야유로 응수했다. 전반 33분 안양 미드필더 에두아르도가 서울 수비수 최준과의 경합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이 취소되자 유병훈 안양 감독이 주심에게 강력히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안양의 간절함이 후반전에 결국 닿았다. 후반 6분 안양 수비수 토마스가 후방에서 전방으로 한 번에 길게 찌른 침투 패스가 왼쪽 하프 스페이스로 뛰는 마테우스에게 정확히 걸렸다. 서울 페널티 박스 안에 진입한 후 왼발 슈팅을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으며 안양의 선제골을 신고했다.
다급해진 서울은 후반 11분 정승원-조영욱-정한민을 빼고 문선민-린가드-둑스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공격진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갔다.
이후 서울의 공세를 안양이 웅크려 방어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그렇게 안양이 잘 수비하며 승리를 지키는 듯했던 후반 35분 린가드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문선민이 머리로 넣으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김다솔 안양 골키퍼가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같은 팀 이태희와 충돌해 머리 출혈로 황병근 골키퍼와 교체됐다.
이후로 골이 터지지 않으며 안양의 바람은 이날 현실이 되지 못했다. 치열했던 외나무다리 승부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하지만 역사를 안고 임한 뜨거운 결전은 충분히 기억에 남을 경기였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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