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약품 관세 2주 내 발표”…K바이오 성장세에 ‘찬물’
미국 내 생산기지 없는 업체들 “현지 가격 인상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관세 부과 시점을 가시화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한국 제약·바이오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향후 2주 이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의약품 제조 촉진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의약품 가격과 관련해 다음주에 큰 발표를 할 것”이라며 “전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해 우리는 매우 불공정하게 갈취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의약품에 25% 이상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의약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것을 상무부 등에 지시하기도 했다.
6일 한국 정부는 미국의 수입 의약품 안보 영향 조사에 대한 정부의견서를 지난 4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의견서에선 한국산 의약품 수입이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공급망 안정과 환자 접근성 향상에 기여하는 만큼 관세 조치는 불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약품을 포함해 의료기기·화장품 등 바이오헬스 산업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의약품을 수입하는 국가로 지난해 수입 규모는 2126억달러(약 296조원)에 달한다. 이 중 한국산 의약품은 39억7000만달러(약 5조5000억원)로 수입 거래국 중 16위에 해당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유럽 지역에서의 실적 호조로 올해 한국의 의약품 수출이 전년 대비 12%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고율 관세에 맞닥뜨리게 된 국내 업계는 성장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넥스 등 국내 주요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들은 미국 내 생산기지가 없어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셀트리온은 관세 부과에 대비해 미국 재고를 늘리고 현지 생산시설 확보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의약품 가격 인하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지만 관세 부과는 미국 내 약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구체적인 발표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주·김찬호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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