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힐링속으로-경북을 걷다] 64. 경주 '삼릉 가는 길'

경주는 천년 고도의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도시다.
이러한 경주에는 아름다운 풍광과 역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길이 있다.

'삼릉 가는 길'은 아름다운 경주의 풍광을 즐기면서 문화유산과 함께할 수 있는 명품길이다.
경주 서남산 둘레를 따라 걷는 약 8㎞의 이 길은 천년 고도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걷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유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진 '삼릉 가는 길'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과 신비로움을 선사하며, 걷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힐링을 선사한다.

특히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도록 곳곳에 이정표로 벽화를 그려놓은 점이 눈에 띈다.
가정집의 담벼락에 신라인의 미소, 첨성대 등 경주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그림을 재미있게 표현해 걷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안겨 준다.
전봇대, 돌에도 이정표를 담아 인위적으로 만든 길이 아닌, 천년의 역사 따라 바람 따라 흘러가는 길인 듯 해놓았다.
이 길의 중간쯤에 자리한 태진지는 생태공원으로 조성돼 있으며,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에 조성된 쉼터에서 잠시 쉬며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길
삼릉 가는 길은 비교적 평탄한 길로 이뤄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월정교에서 출발해 안내 책자를 참고하며 이정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 된다.
특히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 유적을 감상하며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길이다.
삼릉 가는 길을 걷기 위해서는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500번대 버스를 타고 국당마을 또는 탑리마을에서 하차 후 도보로 이동하면 된다.
코스는 월정교 복원 현장-천관사지-오릉-포석정-배동석조여래삼존입상-삼릉까지 이어지는 길로 약 1~2시간 소요된다.
삼릉 가는 길의 첫 번째 이정표는 월정교 앞 공영주차장 입구의 돌로 만든 조형물로, 전체 코스 안내와 함께 출발지임을 알려준다.
공영주차장 옆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오는 펜션단지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천관사지가 나온다.

오릉을 둘러본 후 오릉네거리에서 삼릉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경주빵 가게를 끼고 왼쪽 골목길로 들어서면 된다.
삼릉 가는 길은 벽화가 그려진 마을과 경주WEE센터 정문 앞을 지나 1㎞ 남짓 들판을 걷다 보면 남산 식혜골 마을과 김호장군 고택을 안내하는 이정표와 만난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다소 좁고 나지막한 언덕길을 지나면 나오는 남간마을 끝에서 창림사지 당간지주를 만날 수 있다.
이어 남산 자락을 따라 조성된 길은 왼쪽 언덕에 보이는 창림사지 3층석탑 현장을 지나 포석마을로 연결된다.


△역사와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길
삼릉 가는 길 주변에는 신라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문화유적지가 자리하고 있다.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는 월정교, 신라 화랑 김유신과 천관이라는 기생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천관사지가 있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와 왕비 알영 부부를 비롯한 박 씨 왕들의 무덤인 오릉, 신라 왕들이 연회를 즐기던 포석정, 섬세하고 아름다운 조각이 특징인 배동석조여래삼존입상도 있다.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삼릉이 이 길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밖에도 삼릉 가는 길 주변에는 김호장군 고택, 양산재, 나정, 일성왕릉, 남간사지 당간지주, 창림사지, 포석정, 지마왕릉 등 신라의 역사를 품은 다양한 유적들이 자리하고 있다.
걷는 내내 천년전 신라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삼릉 가는 길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길이다.

△천관사지
배반동에 위치한 천관사지는 논 가운데에 있는 절터로, 김유신과 기생 천관의 이야기가 전하는 곳이다. 절터에는 석재와 기와 조각들이 흩어져 있다.

△남간사지 당간지주
보물인 남간사지 당간지주는 남간마을의 남간사 터에서 남쪽으로 500m 가량 떨어진 곳에 70cm의 간격을 두고 마주 서 있는 두 개의 깃대 지지대이다.
이 당간지주에는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한 구멍 세 개가 뚫려 있는데, 맨 위의 '+'자 모양 구멍은 다른 당간지주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이다.

△지마왕릉
이 능은 경주시 배동에 있는 신라 제6대 지마왕(재위 112~134)의 무덤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지마왕은 신라 5대 파사왕의 아들로 태어나 23년간 재위하면서 가야, 왜구, 말갈의 침입을 막았다.
능은 포석정에서 200m 떨어진 남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봉분은 밑둘레 38m, 높이 3.4m 면적은 9488㎡로 크지 않은 규모로 굴식돌방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다.

△배동석조여래삼존입상
보물로 지정된 배동석조여래삼존입상은 어린 아이의 얼굴과 몸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7세기 신라 불상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중앙에 자리한 불상은 이중으로 된 상투 모양 머리에네모나고 통통한 얼굴을 하고 있다. 원통형의 몸은 목이 거의 없고 두 손은 큼직한데, 왼손은 내리고 오른손을 올리고 있다.
왼족의 보살상은 작은 부처가 새겨진 보간을 쓰고 왼손에 정병을 든 것으로 보아 관음보살로 추정된다.
오른쪽 보살상은 왼쪽의 보살상과 달리 굵은 목걸이와 구슬장식을 발목까지 늘어뜨리고 있다. 이 점 때문에 두 보살상의 제작 시기를 다르게 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