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경기에 따라 기준금리 충분히 낮출 것”

김지환 기자 2025. 5. 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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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일 오전(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방문한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은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를 충분히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차 이탈리아 밀라노를 찾은 이 총재는 5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실기론을 반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내리는 건 다 알고 있다. 얼마나 빠르게, 연속으로 미리 확 다 내려놓을 거냐 아니면 보면서 갈 거냐 할 때 다른 외부 변수가 너무 어지러우니까 보면서 내려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발 관세전쟁이 빚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만큼 눈이 적응할 때까지 신중한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이 총재는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시장의 예상인 총 3차례(2월 인하 포함)보다 더 많아질지에 대해 “(기준금리를) 더 낮출 이유는 많은 상황인데 어디까지 내려갈지, 언제 내릴지는 이달 말에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다시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컷’(50bp 금리 인하)이 가능할지에 대해선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스티븐 미런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제2의 플라자 합의로 불리는 ‘마러라고 합의’를 언급한 데 대해 “가능성이 있는지 별도로 코멘트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마러라고 합의가 뭔지 따지기 전에 미국 재무부가 양자 간 (논의에서) 환율을 얘기하려는 나라가 굉장히 많다. 뭘 요구하는지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환율 협상에 대해선 “미국이 진짜 원하는 게 강달러냐 약달러냐 그걸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 총재는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임 등 국내 정국에 대해 “바깥에서 볼 때는 우리가 선진국인데 저런 일이 어떻게 벌어지냐에 대해서 해명해야 하니까 참 곤혹스러운 한 주였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 부총리 사퇴는 말릴 시간도 없이 결정된 것”이라며 “왜 말리지 않았냐고 굳이 묻는다면 탄핵 후 직무정지와 사퇴 사이에 실질적인 차이가 있었겠나 싶다”고 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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