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특보, 비 오기 몇시간 전에 내려야 피해 없을까요
지난해 기상청은 평균적으로 비가 내리기 약 1시간 37분 30초 전에야 호우 특보를 내려 위험을 알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평균 최소 2시간 10분 전에는 호우 특보를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이를 비 예보 성과 측정의 주요 잣대로 활용하고 있다. 호우 특보가 늦어지면 시민들은 대피 시간 등을 충분히 갖지 못하게 된다.

6일 기상청의 ‘2024년 자체 평가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호우 특보 선행 시간’이 목표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우 특보 선행 시간은 길수록 좋다. 비에 대한 경고를 일찍 접할수록 대피 시간 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우 특보 중 호우 주의보는 3시간 누적 강우량이 60㎜ 이상이거나 12시간 누적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내린다. 이보다 높은 단계인 호우 경보는 강우량이 3시간 누적 90㎜ 이상 또는 12시간 누적 180㎜ 이상 예상될 때 내린다.
호우 특보 선행 시간은 지난 5년간 2022년(2시간 32분)만 목표(2시간 10분 이상)를 달성했다. 2020년 1시간 59분에서 2021년에 1시간 18분으로 크게 후퇴했고, 2023년에도 1시간 20분에 그쳤다. 지난해(1시간 37분 30초)는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목표에 못 미쳤다.
기상청은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기상 예측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여름에는 비가 국지적으로 급격히 내렸다가 소멸하는 형태로 강수 양상이 변하면서 호우 특보 선행 시간 확보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시간당 100㎜ 이상의 극단적인 폭우가 전국에서 16차례 발생했다. 기후 변화로 우리나라 주변 해양 온도가 상승하면서 수증기량이 늘어나 대기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2010~2023년에는 시간당 100㎜ 이상의 극단적인 폭우가 평균 1.1회에 그쳤는데, 지난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기상청은 “특히 인접한 지역 사이에서도 이상 기후로 인한 강수량 편차가 크게 나타나 어느 지점에 강한 호우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예컨대 지난해 7월 10일 불과 25㎞ 떨어진 전북 익산시(264㎜)와 김제시(25.5㎜)의 강수량은 10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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