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관 서류에 낮은 금액 써서…" 中업체, 대미 수출에 관세 꼼수

임화섭 2025. 5. 6. 19: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상품에 매기는 관세를 대폭 인상한 가운데, 미국 중소기업들과 중국 업체들이 제도의 맹점을 이용해 서로 짜고 관세 포탈을 시도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렵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미국 기업들과 일하는 댄 해리스 변호사는 미국 정부가 이런 관세 포탈 수법에 협력한 미국 기업들을 제재할 수는 있겠지만 "(미국 정부가 중국 업체들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별로 없다"고 FT에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판매자가 관세 납부 책임지는 DPP조건에 가격 실제보다 낮춰 기입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항에 입항한 화물선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2025년 4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화물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화물선이 입항해 있다. (REUTERS/Carlos Barria/File Photo) 2025.5.6.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산 상품에 매기는 관세를 대폭 인상한 가운데, 미국 중소기업들과 중국 업체들이 제도의 맹점을 이용해 서로 짜고 관세 포탈을 시도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렵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의 화학물질 공급업체들과 포장용품 업체 중 일부는 미국 중소기업들에 'DPP 조건'으로 물건을 보내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

DPP 조건은 '관세지급 반입인도조건'(delivery duties paid)의 약어로, 판매자가 운송비, 세금, 관세 등 모든 비용을 부담해 구매자가 지정한 장소까지 상품을 인도하는 조건이다.

이런 조건으로 계약하면 외국 사업자인 중국의 판매 기업이 미국 제도상 '외국 수입자 등록인'(foreign importer of record·FIOR)으로 미국 세관에 신고하고 통관을 맡게 되며 관세 납부 의무도 지게 된다.

이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고 드물지 않게 쓰이는 방법이지만, 문제는 최근에 크게 인상된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이 이 제도의 맹점을 악용하려고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상하이 항구를 오가는 화물선 (상하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25년 4월 18일 중국 상하이 항구의 상하이 컨테이너 터미널 근처에서 화물선들이 오가고 있다. (EPA/ALEX PLAVEVSKI) 2025.5.6.

이들은 통관 서류에 가격을 실제보다 낮춰서 기입하거나 품목 설명을 실제와 달리하는 수법으로 정상적으로 납부해야 할 관세보다 훨씬 적은 액수만 내고 있다는 것이 FT의 설명이다.

외국 업체가 미국에서 FIOR로 등록하려면 소액의 보증금만 내면 되며, 이 때문에 FIOR로 등록한 외국 업체가 관세를 포탈한 사실을 미국 정부가 적발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실효성 있는 제재가 불가능하다.

외국 업체에 거액의 과징금이나 벌금 등을 매기더라도 실제로 이를 집행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미국 기업들과 일하는 댄 해리스 변호사는 미국 정부가 이런 관세 포탈 수법에 협력한 미국 기업들을 제재할 수는 있겠지만 "(미국 정부가 중국 업체들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별로 없다"고 FT에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영업하는 한 식품제조업체 사장은 중국의 한 납품업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표 직후에 관세를 피할 수 있도록 송장에 적힌 매출원가를 바꿔 적어 주겠다는 제안을 해왔다고 FT에 말했다.

그는 "내게 주어진 선택은 직원들을 해고할 것이냐 사기에 가담할 것이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이런 수법 외에도 제3국을 경유해 원산지를 바꾸는 '원산지 세탁'이나 유령회사 설립 등 다른 수법도 쓰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limhwasop@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