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되어야 할 이름들”…하와이 이민사
[앵커]
1902년, 우리나라 최초의 공식 이민이었던 하와이 이민 1세대들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힘들게 일하면서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는 등 광복과 독립에 큰 힘이 됐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하와이 이민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특별전시회가 인천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첫 이민자들이 일했던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 농장 뒤쪽으로 가자, 이민 1세대 한인들이 묻혀있는 묘지가 나타납니다.
1914년에 세워진 한 묘비에는 '대한인'이라는 한자가 적혀 있고, 1922년에 만든 이 묘지에는 '민국 4년'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덕희/하와이 한인 이민연구소장 : "임시정부(수립이) 1919년이고, (원년부터) 따지면 (민국)4년이라는 얘기죠."]
1902년부터 외교권이 박탈된 1905년까지 7천여 명의 하와이 이민자들은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을 모아 상해 임시정부에 독립 자금도 보냈습니다.
[김창환/올리브연합감리교회 목사 : "(힘들게 일해서)그렇게 천 불을 모아서, 김구 선생이 그 돈을 가지고 윤봉길, 이봉창의 거사를 (했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염원했던 하와이 이민자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들의 묘비 탁본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고서숙/재외동포청 하와이자문위원 : "영문으로 이렇게 적은 (묘비는) 저희가 찾을 길이 없잖아요. 한글로, 한문으로 표기한 것만 찾아서 탁본을 떴어요."]
공식 이민자들보다 먼저 하와이에 정착했던 강화 출신 김경복 씨 등 알려지지 않은 초기 이민자들의 가족 이야기들이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이원영/제물포구락부 관장 : "(초기 이민자들을) 하나하나 다 찾아서 묘지 탁본도 하고 또는 멀리 보면 후손들도 찾고요. 그런 작업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이번 전시는 750만 해외동포의 출발점인 하와이 이민의 기록되지 못한 흔적들이 현재 우리의 한 뿌리였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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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우 기자 (pj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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