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전면 점령하겠다"... 다시 요동치는 중동정세
이란 "이스라엘, 미국 내부에 간섭" 비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면 점령 구상을 공식화하고 예멘 친(親)이란 반군 후티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도 이스라엘을 향해 "미국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난하는 등 중동 정세가 다시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네타냐후 "예비군 소집해 점령할 것"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엑스(X)를 통해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진입한 뒤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예비군을 소집해 그 지역(가자지구)을 점령하고 사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자지구 주민은) 이곳을 보호하기 위해 이동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전날 네타냐후 총리가 소집한 회의에서 '기드온의 전차'라는 작전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해당 작전은 인질 전원 석방 및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제압을 목표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영토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구상을 포함하고 있다.
"트럼프 중동 방문 전 합의 안 되면 작전 개시"

이스라엘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을 방문하는 이달 15일까지 새로운 인질 협상 및 휴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이번 작전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이스라엘 고위 안보 관계자를 인용해 "그때까지 인질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대규모 작전이 전면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국 가디언은 "이스라엘의 발표는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서 하마스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 전멸 실패에 실망한 국내 극우 강경파를 향한 네타냐후 총리의 메시지"라고 풀이했다.
국제사회 시선은 싸늘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측 대변인은 "필연적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사망할 것"이라고 했고, 영국 외무부 대변인도 "지속되는 전투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하마스 고위 간부인 바셈 나임도 6일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이제는 관심 없다"며 "전 세계가 이스라엘 정부에 전쟁 중단을 촉구해야 한다"고 반박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후티에 보복도…이란 "미국, 대리전으로 얻을 것 없어"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후티 반군을 겨냥한 보복 공습에도 나섰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TV에 따르면 이날 예멘 서부 해안도시 호데이다의 항구가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1명이 사망하고 최소 30명이 부상을 입었다. 앞서 전날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후티가 날린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6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이 후티 미사일을 격추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경고를 날렸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X를 통해 "네타냐후가 중동 지역의 재앙에 미국 정부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미국인들은 가자 학살 지원과 예멘에서의 대리전을 통해 얻을 것이 없다"고 규탄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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